<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6~10>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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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웅이 필요해 ㅣ 이어령의 춤추는 생각학교 7
이어령 지음, 홍정아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얼마전 읽었던 <놀라운 99%를 만들어내는 1%의 가치>가 생각나는 책이었다.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한번쯤 되새겨봄직한 이야기란 생각이 든다.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인 아이들에게 우리 주변의 흔히 알고 있는 위인이나 존경하는 사람을 자신의 역할 모델로 삼길 바라는 마음에서 쓰신 듯 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황희 정승이나 유방과 같이 덕이 많은 사람이 사람을 이끌고 결국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건 요새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또 가난하지만 늘 책을 가까이 하던 서경덕과 이덕무의 이야기는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 준다.
오랜 세월을 오직 한길만을 위해 살아온 스트라디바리와 신정희의 이야기는 가슴 깊이 울림이 전해진다. 20여년을 좋은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을 만들다 조용히 세상을 떠난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이 지금은 그 어떤 바이올린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용히 자신의 열정을 불태운 사람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 또 우리 것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금을 울리는 신정희 도예가의 사발 만들기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무엇보다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것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고 지켜내기 위해 노력한 그분들의 열정을 아이들이 닮아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톰 아저씨의 오두막집>을 써낸 비처의 이야기는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역사를 바꾸는 힘이 되었다는 감명깊은 이야기였다. 미국의 노예제도를 없애기 위해 평범한 가정주부가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사람들과 토론하고 모금 운동을 하고, 거리로 나서 시위를 하고 밤 새워 글을 썼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지금 미국에선 노예제도가 없어졌을뿐만 아니라 흑인들에 대한 차별도 없어졌고 선입견이나 편견도 사라져 모두가 평등한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본주의 시대에 한번쯤 생각해볼 돈의 문제에 대해서도 철강왕 카네기가 자신의 전 재산을 미국 사회에 환원한 이야기는 정말 멋진 일이지. 어렵게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돈을 쓰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의 위해 환원한다는 건 정말 올바른 사고를 갖고 있어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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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많이 번 부자는 마치 밀림의 왕인 사자나 호랑이와 같다네. 사자나 호랑이가 약한 동물을 잡아 먹고 살 듯이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거두어들인 거지. 그러니까 그 돈을 자기 혼자 갖고 있어서는 안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 한다네.(92쪽)
회사를 운영할 때는 돈을 벌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네. 그러니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돌려줄 수도 없고, 돈을 가치 있게 쓰는 일에 집중할 수도 없어. 게다가 나에게는 돈을 버는 일보다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지 찾아내는 게 더 어려워. 그러니 다른 데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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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도 카네기 못지 않은 기업인 유일한이 있었다는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미국에 있을때는 독립운동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고 국내에서는 의약품을 싼값에 팔았고 기업 인수도 전문 경영인에게 맡겼다는 것, 많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은 정말 우리나라 기업들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 아닌가 말이다.
또 장애를 극복한 스트븐 호킹 박사의 이야기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같은 삶의 이야기도 요새 영화에 관심 많은 아이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거라고 생각한다. 도전과 모험정신이 투철한 아이들에게는 탐험가들의 삶도 재미있게 다가올 것이고, 에베레스트 산의 8천 미터가 넘는 열네 개 봉우리를 모두 등반한 메스너의 이야기도 감동적일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아이들 스스로 정하기 힘들 수도 힘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무엇을, 어떻게 살아갈지를 나의 역할 모델을 정해서 찾아본다면 그리 힘들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줄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즐겁고 희망을 준다. 나도 그들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