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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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2015년, 지금으로부터 6년후의 이야기다.
지금 우리는 넘쳐나는 물질을 마구 흘려보내며 생활하고 있다. 보지 않는 텔레비전은 하루종일 켜져있고, 전기밥솥의 전원은 잠시도 꺼질줄 모른다. 24시간 365일 냉장고가 돌아가고 일반냉장고에 김치냉장고, 모든 빨래는 세탁기로, 세탁물이 많든 적든 매일 세탁기를 돌린다. 청소는 청소기를, 걸레질도 스팀 청소기를 사용한다. 습관적으로 불을 켜고 잊은체 끄지않는 조명등, 수도꼭지를 열어둔채 이를 닦고, 물을 흘러보내며 세수를 하는 일들이 너무도 자연스럽다. 또한 가까운 거리도 꼭 차를 타고 다닌다. 최소한의 에너지를 절약하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렇게 편안하게 편리하게 사용하던 것들을 2015년 탄소배급제가 시작되면서 사용하게 되지 못한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정말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프고 끔찍하다.
이 책 속의 가족들이 붕괴되어가는 모습은 현실에서도 꼭 그렇게 되어갈 것만 같고, 흥청망청 물질을 다룬 70년대에 태어난 부모들에게 원망하기도 하는데 딱 우리 세대의 잘못으로 미래가 정말 엉망진창이 될 것만 같아 두렵다.
지구온난화가 불러오는 여러가지 자연재해의 폐해를 너무도 생생하게 담고 있는 책이라 반성 또 반성하며 다른 사람들도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에 동참을 하면 좋겠단 생각을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조금씩만 노력해서 에너지를 아껴서 사용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무서운 재앙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렸을때 엄마는 허드렛물까지도 다 쓸모가 있다며 모아두셨었다. 빨래를 헹구고 더러운 물, 조금 더러운 물, 조금 깨끗한 물을 모아 걸레를 빨고, 마당을 청소하고, 화단에 물을 주셨었다. 우리 어릴때는 물도 귀하고 전기도 가끔 끊겨 양초를 구비해놓아야했던게 기억난다. 심지어 빗물을 받기위해 세수대야, 양동이 모두 동원해서 받아 두었던게 기억난다. 지금은 그때 그시절에 비하면 부족한게 없는 시절이라 아껴쓴다는 것이 실상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래가 부족했던 과거보다도 더 끔찍할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보며 다시 느낀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에너지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정말 쉬운 일부터 해보면 좋을 것 같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세탁물은 모아서 세탁하기, 양치물은 컵에 받아서, 세숫물도 받아서 사용하기, 전기밥솥에게 휴식시간 주기, 사용하지 않는 전등 소등, 콘센트 코드 뽑아놓기 등 생각해보면 아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을 것도 같다.
이렇게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아껴쓴다면 미래에 탄소배급이라는 무시무시한 정책 앞에 가족들이 서로 원망하는 일도 없을 것 같다. 로라의 가족들 제각기 미래 사회에 부적응하며 살아가는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래도 물난리가 났을때 가족들 모두 걱정하고 위로하는 눈물겨운 모습을 보여준 것만 보아도 가족 모두가 힘을 합친다면 못할 일이 없을 것도 같다. 우리 가족들 평소에도 엄마의 감시하에 낭비하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그래도 어느순간 새어나가는 것들은 어쩌지를 못한다. 그래도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내가 먼저 아껴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이 책이 어둡고 끔찍한 미래를 주제로 하지만 그래도 읽을만했던 건, 로라의 소녀다운 모습이 군데군데 보였기 때문이다. 집을 나간 엄마에 대한 보고싶은 마음, 나쁜일에 걸려든 언니 킴에 대한 동정심, 짝사랑하던 레비와의 연애담, 밴드 이야기, 홍수에 대처하는 소녀의 모습 등 사랑스러운 모습이 함께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