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대체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이호백 아저씨의 이야기 그림책
이호백 글 그림 / 재미마주 / 2000년 9월
아파트 베란다에 조용히 앉아 있는 토끼, 집안엔 아무 없고 혼자 남아 집을 보는데 토끼가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오네요.
정말 네가 문을 열고 들어 온 거야?
아무도 없는 집에서 냉장고 문을 열고 먹을 것을 꺼내 식탁에 앉아 맛있는 밤참을 먹어요. 그동안 사람들이 밥 먹는 모습을 많이 보아서 식사하는 법을 잘 알고 있대요.
맛있니?
늘 재미있는 비디오가 보고 싶었다는 토끼, 과자를 먹으며 만화영화를 보고 있어요.
너 정말 별걸 다 하는구나.
우리 아이들도 내 화장품 이것저것 만져보고 써보고 싶어했는데 토끼야, 너도 그런거였니? 그런데 너무 예쁘다.
옷장 속에서 예쁜 한복을 꺼냈구나. 이 집 막내의 돌 옷인데 어쩜 네게 이리도 잘 맞니? 너무 예뻐. 사랑스러워.
그리고 아저씨 방에서 책을 읽고 있구나 재미는 있었니?
아이 방에서 장난감 갖고 노는 것도 재미있지? 언제 이렇게 롤러 블레이드 탈 생각을 해봤어? 정말 재미있겠다.
베란다에서 자는 것이 많이 불편했구나. 편안하게 침대에서 자는 모습도 참 예쁘구나.
토끼가 가족들이 사는 곳을 돌아다니며 이것 저것 만져보고 입어보고 별별 일들을 다 해낸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 아빠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듯이 말이다. 가족들이 돌아왔을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귀여운 토끼의 집안 구경, 아이들과 함께 집안 곳곳 다니며 침실, 놀이방, 부엌, 화장실, 베란다에서 무얼 하는지 무얼 할 수 있는지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집에 있는 귀여운 아이들도 토끼처럼 해보고 싶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 아이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이해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