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 두돌 선물로 휘모리님께 책과 레미제라블(DVD)을 선물받았었다. 아이들이랑 주말에 보려고 DVD를 켰는데 이게 어느새 고장이 났는지 OPEN이 되질 않는 것이다. 그렇게 미뤄두고 있다가 오늘 AS기사를 불러 수리를 부탁했다. 고장의 원인은 팬밸트가 끊어졌다는 것이다. 수리비가 출장비 포함해서 19500원, 인터넷 접수해서 2000원 할인해준 거란다. 그리고 수리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한 팬밸트는 좀 두꺼운 고무줄, 이걸 교체하는데 11500원이라는 것이다. 출장비가 10000원이고 2000원을 할인받았으니까. 솔직히 나무 어이없어서 싫은 소리 하고 싶었는데 AS기사분께 싫은 소리해봤자라고 생각하니 목구멍 속으로 쏙 기어들어갔다. 그래도 솔직히 너무한다 싶다. 이거 솔직히 소비자 우롱 아닌가? 그깟 두꺼운 고무줄 바꾸는데 11500원이라구???
속은 쓰렸지만 고장난 가전제품 고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기에 그냥 고쳤다. 그리고 레미제라블을 끼어넣고 곧바로 공연 감상을 했다. 보던 도중 현수는 잠이 들었고, 나 혼자 열심히 봤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다. 어렸을때 문고판 도서로 나온 <장발장>을 읽었었다. 그때의 기억은 장발장이 불쌍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빵을 훔치고 19년형을 선고받고 가석방중 사라지고 그를 쫓던 경감이 있었고, 교회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다 잡힌 장발장에게 신부님은 자신이 준 것이라고 말하고 장발장은 그 뒤 시장이 되고, 죽을때까지 자신의 죄값을 치르지 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던 것, 뭐 대충 이런 스토리였던 걸로 기억했다.
그런데 오늘 이 공연을 제대로 보았다. 너무 멋진 공연이라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말할 수 있다. 뮤지컬 공연 실황이라 더 멋졌던 것 같다.
장발장 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다양한 이야기가 복층으로 나타난다. 판틴, 코젯, 마리우스, 여관주인부부 등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공연이 끝이나고 각국의 장발장이 등장한다. 유럽의 여러나라의 장발장 속에 일본의 장발장도 있었다. 우리나라 장발장이 없었던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멋지더라. 이런 공연 기획 자체가 기발하고 멋지다.
기회가 된다면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
휘모리님 좋은 선물 너무 고마워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멋지다를 너무 남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멋지다. 요즘 특가세일 중이라 가격도 착한데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