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허리가 무척 아팠었다. 아이를 낳아서 그런건가보다 했었다. 그런데 요새 몸이 안 좋으면서 허리에서 오른쪽 다리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거의 마비직전까지 갔던 것 같다. 조금만 서서 일을 하고나면 미칠 듯이 아팠다. 한의사 말이 골반이 틀어져서 그런것이라 접골사에게 교정을 받으면 괜찮을거라는 얘기를 듣고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도통 찾아지지 않아서 계속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아버님과 등기소 근처에 갔다가 척추교정이란 간판만 보고 찾아가서 골반 교정을 받았다. 침대에 엎드렸는데 내가 느껴질 정도로 오른쪽 다리가 왼쪽 다리에 비해 한뼘정도가 길었다. 골반이 많이 틀어졌다는 것, 무거운 것 들지말고, 아이도 업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 도통 지키진 못했다. 그곳에서 교정을 받았을땐 정말 날아갈 것 같았다. 통증도 없었고 아프다는걸 느끼질 못했는데 지으로 돌아와서 아이들과 씨름하고(남편이 또 늦었다) 현수가 하도 울어서 몇번 안아주었더니 다시 아프다. 한번 치료로는 효과를 볼 수 없다는 그분 말씀도 있었지만 막 치료를 받았을때의 그 느낌이 사라지고 서서히 통증이 밀려오고 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것도 나쁘다는데 나의 평소 자세가 불량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설거지를 하면서 느낀건데 우리집 싱크대가 좀 별로다. 수도꼭지가 앞에 달린게 아니라 옆에 달려 있어서 늘 무게중심에 문제가 있는 것도 같다.
현수를 맡기고 요가를 해볼까하는 생각도 드는데, 현수가 잘 떨어져줄지 자신이 없다. 재워놓고 요가 비디오를 보고 하는 건 어떨까 생각도 했는데 가능할지 싶다.
허리가 아픈건 정말 힘들다. 게다가 오른쪽 다리까지 아프니까 정말 죽을 맛이다.
오늘 치료하신 분이 부황도 하셨는데 내 피가 탁하다며 술 마시지 말라신다. 안 그래도 요샌 술도 거의 안 마셨는데, 그동안 내 몸을 내가 너무 혹사시킨 건 아닌지 나한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론 나를 좀 아껴야겠다. 물론 불가능할 것 같다. 아이가 울어대면 우선 안아주고 업어주면서 달래지 않으면 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프고 괜시리 신경질이 났다. 미안한데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