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돌도 안된 아이를 파마시키는 엄마가 될줄은 몰랐다. 환경오염 문제도 그렇지만 아이 개인에게도 썩 좋을거라고 생각은 안했으니까, 그런데 현수를 파마시킨건 머리를 묶는것도 너무 싫어하고 머리핀을 꽂으면 제다 뽑아 버려서 벌써 몇개를 잃어버렸는지 헤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머리깍는 걸 잘 하려고 들지 않아서 할 수 없이 내린 결정이 파마였다. 그런데 너무 웃긴게 현수도 즐겁게 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의 머리를 마음에 들어한다. 말은 못해도 만족해하는 표정은 숨길 수 없고 막상 파마시켜놓고보니 예전의 현수 얼굴이 생각나질 않는다. 너무 예쁘다. 이젠 제법 여자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어린 아이에게 파마를 시킨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그래도 예쁘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현수야, 넌 늘 사랑스러워, 알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