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주 금요일, 현준이가 옆집 형과 다툰 날 이후로 그 아이 엄마가 나를 아니 우리(현준이, 현수,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그날 다음날 그러니까 토요일, 함께 저녁을 먹겠냐고 제안을 했었는데 외출해서 돌아와서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렇게 주말 보내고 

매일 놀던 아이가 놀이터에 없다. 난 전전주에 밀가루놀이하면서 손도장 찍어둔 것도 전해줄겸 연락을 했는데 다음에 받겠다고 하더니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다. 베란다 한켠에 놓아둔 쟁반과 밀가루 놀이했던 것들 내 마음대로 버리기도 뭐하고 전해주고 싶은데 받겠다는 연락도 없고 사람 참 난감하게 한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말을 하면 좋을텐데 그저 피하고 안 만나면 그만이라는 식인 것 같다. 

나도 봄이라 정리도 좀 하고 계속 갖고 있기 뭐한 물건을 치우고 싶은데...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연락이 오길 기다리면서도 내심 기분이 나쁜 건, 현준이가 형을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형이 쳐다보지도 않더란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 된 것 같다. 

나의 좁은 인간관계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게 나와 싸움이 붙을까봐 미리 피하는 걸까?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툴 수 있는데 내가 너무 내 식대로 아이들을 화해시킨건가?  

아, 너무 머리 아프다. 아니 마음이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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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7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4-21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ㅠ.ㅠ
전 사람이 가장 무섭다 생각하고 살거든요. 오랜만에 좋은 사람 알게 되었다 생각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던건가봐요.
그냥 잊고 살아야죠. 근데 그집 물건이 우리집에 있어서 자꾸 거슬려요. 돌려드려야할텐데 말이죠.ㅠ.ㅠ

가시장미 2009-04-20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되는 게 남일 같지 않아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별일 아닐 수도 있는데...
마음을 닫고 대화를 하지 않으니 관계회복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꿈꾸는섬 2009-04-21 10:02   좋아요 0 | URL
그쵸...제가 실망하는게 바로 그거거든요. 기분 나쁘면 나쁘다고 말해야 화해를 하던가 싸움을 하던가 할텐데 말이죠. 그냥 단절하면 그만이라는 거겠죠. 제가 뭐 어쩌겠어요. 할 수 없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