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번주 금요일, 현준이가 옆집 형과 다툰 날 이후로 그 아이 엄마가 나를 아니 우리(현준이, 현수, 나)를 피하고 있다.
나는 그날 다음날 그러니까 토요일, 함께 저녁을 먹겠냐고 제안을 했었는데 외출해서 돌아와서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그런가보다 했다. 그렇게 주말 보내고
매일 놀던 아이가 놀이터에 없다. 난 전전주에 밀가루놀이하면서 손도장 찍어둔 것도 전해줄겸 연락을 했는데 다음에 받겠다고 하더니 그 이후로 감감 무소식이다. 베란다 한켠에 놓아둔 쟁반과 밀가루 놀이했던 것들 내 마음대로 버리기도 뭐하고 전해주고 싶은데 받겠다는 연락도 없고 사람 참 난감하게 한다.
기분이 나쁘면 나쁘다고 말을 하면 좋을텐데 그저 피하고 안 만나면 그만이라는 식인 것 같다.
나도 봄이라 정리도 좀 하고 계속 갖고 있기 뭐한 물건을 치우고 싶은데...도대체 어쩌라는건지...
연락이 오길 기다리면서도 내심 기분이 나쁜 건, 현준이가 형을 만나서 인사를 하는데 형이 쳐다보지도 않더란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서 시작 된 것 같다.
나의 좁은 인간관계로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게 나와 싸움이 붙을까봐 미리 피하는 걸까?
아이들이 놀다보면 다툴 수 있는데 내가 너무 내 식대로 아이들을 화해시킨건가?
아, 너무 머리 아프다. 아니 마음이 더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