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는데 한참이 걸렸다. 아무래도 내가 나이가 들었는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두고 재미있게 읽었다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부터 뭔가 석연치않은 그런 기분이었다.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볍고 아무렇지 않게 잔인하고 아무렇지 않게 젊음을 그려나간 것 같다고 할까. 물론 이건 순전히 내 관점일뿐이다. 나름 고민도 있었을 것이고 나름 진지한 구석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근데 나는 그 고민이나 진지함이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그게 젊음인걸까? 정말 사는 건 아무것도 아닌걸까? 

이 책을 읽으면서 연신 생각나던 작가는 아무래도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박민규, 책은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퀴즈쇼>. 

싸이코 전에 한겨레 문학상을 받았던 책이었고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근데 싸이코는 그냥 그랬다. 그러니 자꾸 생각이 나지. 

 

 

 

 

 

싸이코에서 다루는 자살에 대한 이야기, 김영하가 생각나는 건 당연한게 아니었을까? 싸이코를 읽기전에 퀴즈쇼를 먼저 읽었기때문에 싸이코의 퀴즈 동호회는 퀴즈쇼의 퀴즈대결을 생각나게 했다. 어느정도 비슷한 느낌을 갖고 있다. 김영하가 싸이코를 보고 어느정도 영감을 받은 건 아닐런지. 조금씩 겹치는 이미지가 있다. 

 

 

 

하도 읽은지도 오래되고 싸이코도 아이들과 씨름하며 읽어서 그런가 제대로 된 감상문을 쓰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싸이코의 작가가 마음에 드는 건 그가 참신하고 새롭다는 것이다. 기존의 문학이 가지고 있는 문학적 양식을 벗어난 젊은 작가의 자유로움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일본유학생의 모습이 정말 이런 건 아니겠지? 

그래도 첫장을 읽고 한참뒤에 잡고 읽긴 했지만 다 읽고나서는 그래도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담고 있다는 그러니 괜찮다는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솔직히 싸이코가 싫다. 그러니 싸이코가 뜬다는 건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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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2-20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싫어요. 퀴즈쇼 보려다 그냥 지나 갔네요.

꿈꾸는섬 2009-02-20 14:43   좋아요 0 | URL
퀴즈쇼도 그냥 그렇더라구요. 생각보단 별로였어요.

세실 2009-02-20 15:07   좋아요 0 | URL
요즘 <상실의 시대> 읽고 있습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잔잔함이 빠져들게 합니다.

꿈꾸는섬 2009-02-21 00:39   좋아요 0 | URL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라면 정말 좋죠. 오래전에 읽긴 했지만 이 책보고 하루키한테 반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