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남편이 내게 15일에 무슨 일 있나? 하고 물었다.
별일없지. 하고 말했더니
그럼 15일에 너하고 싶은대로 해. 그런다.
15일에 아이들은 자신이 볼테니 내 마음대로 나갔다 들어오라는 것이다. 갑작스런 제안에 그래 생각해볼게하고 말했지만 뭘 하면 좋을지 사실 막막하다.
결혼생활 5년, 나보다 더 오래되신 분들께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5년동안 제대로 된 외출을 해본적이 없다. 특히나 혼자서 무엇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지금은 친구들이 갓 출산을 해서 친구들을 불러내서 자유를 만끽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뜬금없이 결혼 안한 후배들을 물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 혼자서 무얼하며 놀면 좋을까?
1. 하루코스의 간단한 여행을 다녀올까?
2. 오전에 일찍 집을 나와 영화를 한편보고 종로나 인사동 혹은 대학로에 나가볼까? 혼자라 쓸쓸할까?
3. 도서관에 가서 마음대로 책을 읽고 웹써핑도 해볼까?
4. 전시회 혹은 뮤지컬을 볼까?
이런저런 생각들로 복잡한데 선뜻 무엇이 좋을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분명 원만하지 못한 나의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있는 듯, 이럴때 선뜻 불러낼 사람 하나 없다니...
혼자서 무얼 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