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우리가 들렀던 곳은 신라역사과학관. 그곳에서 왕경도를 보고 우리가 찾아갔던 곳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첨성대에 대해 자세히 보고 모두들 아쉬워했던 석굴암을 보다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던 지하 전시실, 석굴암에 대해 자세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진은 한장도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괘릉, 원성왕의 릉으로 추정된다는 지금은 담도 허물어 밖에서도 잘 볼 수 있었고, 늘 가면 반가운 돌사자상을 만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곳이기도 했다. 


괘릉 무인석
서역인의 모습을 하고 있는 무인석. 


괘릉 문인석
신라인의 복식을 알 수 있게 해준다는 문인석. 


괘릉 돌사자상
다양한 표정과 모습을 하고 있는 돌사자상 앞에서 우리 아이들도 다양한 모습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말띠 수민

닭띠 현준
릉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십이지신상들 앞에서 각자 자신의 띠동물을 찾아서 사진을 찍었다. 자기 띠 동물 찾는 것에 재미붙인 아이들 무덤 주위를 돌아다니며 십이지신상을 유심히 보고 찾았다고 외치고 즐겁게 경주 여행을 마무리했다. 

올라가는 길이 채이기전에 경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했다. 올라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점심을 먹었고 그 휴게소에 있는 토끼사육장에서 토끼를 보며 아이들은 또 신나했다. 토끼구경하고 덤블링도 하고 현수는 잠깐 그네도 탔다. 


황간휴게소

황간휴게소

황간휴게소

황간휴게소

일죽 유토피아 추모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작은 형부의 유골을 안치해둔 추모관에 들렀다. 거의 일년만에 온 곳에서 언니네 큰집 장손을 만났다. 이런 우연이 있을까. 언니는 아무래도 어젯밤 꿈을 잘 꾼 것 같다며 경주 여행에 일죽까지 들러주어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이렇게 우리의 2박 3일 여행은 정말로 끝이 났다. 먼저 큰언니네 집으로 수민이를 내려다주러 갔다. 큰언니는 우리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저녁식사를 준비했고 맛있는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나는 아쉽게도 몸살이 나서 드러누웠고 남편은 형부와 술을 마셨고, 언니들도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집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언니네 집에 하루 더 머물다가 다음날 병원을 먼저 들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비워둔 집은 을씨년스러웠다. 제일 먼저 보일러를 돌렸지만 한참이 걸려서야 집이 다시 따뜻한 우리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현준이와 나의 일상에 작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경주 여행이 즐겁기도 했고 추워서 힘들기도 했었지만 늘 함께해서 좋았다는 걸 우리 모두가 알았다. 무엇보다 요즘 내게 늘 반항하던 현준이가 엄마가 아프다는 것이 맘에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이모네서 왜 그렇게 아팠냐고 많이 걱정했다고 엄마 없으면 우리 못 산다는 현준이의 위로의 말에 눈시울을 조금 적시기도 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이들은 경주를 다녀온 2박3일의 힘으로 또 며칠간은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현준이의 반항심도 많이 수그러들었고 나의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날아가버렸다. 이제 남은 건 얼른 몸을 추스리고 눈병이 낫는 것이다. 

오늘 출근하는 남편, 일하러 가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더니 전화한통하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하다. 

모두가 건강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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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09-01-05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눈병이 낫기를 바랍니다.
스트레스 날려버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면 알려드릴께요~.
아이들이 참 귀엽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꿈꾸는섬 2009-01-05 15:04   좋아요 0 | URL
나비님 고맙습니다.ㅎㅎ 나비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순오기 2009-01-0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주는 수학여행 코스라 아이들은 초등때 엄마는 중3때 갔으니 벌써 35년 전인가 봅니다.크헉~ 언제 가족여행으로 가봐야 할 곳이예요. 잘 봤어요~~ ^^

꿈꾸는섬 2009-01-06 01:1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가족끼리 여행하는 건 늘 즐거워요. 마음 든든한 여행이었답니다.

마노아 2009-01-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의 쾌거예요. 현준이도 한 뼘 정도 성장했나봐요. 꿈꾸는 섬님, 아픈 건 이제 괜찮아 진건가요?

꿈꾸는섬 2009-01-06 23:49   좋아요 0 | URL
어느정도 나아가고 있답니다. 아직 눈병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인데 용하게도 아이들은 무사하답니다. 마노아님의 걱정이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