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주전부터 목욕탕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남편은 아이들을 봐주겠다고 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도저히 기분도 꿀꿀하고 애들도 탕에 담글 생각으로 애둘을 데리고 처음으로 혼자 목욕탕에 갔다.

큰 애 하나 데려가는 건 별일 아니지만 작은 애 하나 데려가는 건 늘 조심스럽고 신경쓸게 많았다. 그런데 오늘 애 둘을 데리고 목욕탕을 가보자 하고 나선 것이다. 가기 전엔 큰 애가 좀 도와주지 않을까했고 막상 초반엔 도움을 조금 주었다. 둘이서 잘 놀았던 것,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리할 틈도 주지 않고 울어대는 작은 애. 요구르트에 우유에 그 어느 것도 싫다며 무작정 안고만 있으라고 울어대는데 옆에 계신 분들께도 죄송하고 난감한데 참견 잘 하시는 어르신들, 애 데리고 올때는 친구랑 같이 와야지 어째 혼자왔느냐고......주변에 그런 도움 주실 분이 계셨다면 뭐하러 고생스럽게 혼자왔겠는가? 내 속도 속이 아닌데 주변의 할머님들 어째 하실 말씀 안 하실 말씀 다 하시는지......

평일 오전 목욕탕에 그리 사람이 많은 줄도 모르고, 목욕탕이 답답할 아이들에게 얌전하게 버텨주길 바란 내가 잘못이란 생각을 하면서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작은 애는 유모차에서 잠이 들고 큰애도 집에 돌아와 잠시 낮잠을 자고 그 덕에 나도 좀 편히 집안일 좀 할 수 있었다.

다음에도 애 둘 데리고 목욕탕에 갈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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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8-11-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저희 언니도 집에 오면 목욕탕이랑 미장원에 제일 먼저 가요.
힘들시겠어요..

꿈꾸는섬 2008-11-26 11:23   좋아요 0 | URL
애들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애들 데리고 뭔가 한다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