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하위징아
빌렘 오터스페어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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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에, 처음 역사학자 요한 하위징아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중세의 가을'을 읽으면서 중세시대에 대한 그의 열정과 방대한 지식을 엿볼 수 있었고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과 중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해나가는 이야기의 힘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중세인처럼 느껴지고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역사적 지식과 더불어 문학적으로 풀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야기한다. 역사학자로서, 문학을 읽지 않는 자는 역사를 할 수 없다고 논증하며 1905년 교수 취임 연설에서 "만약 역사학자가 교황청의 공식 읽고 디에스 이라에(분노의 날, 중세에 널리 유포되었던 기독교 사상을 담은 시 - 옮긴이)를 읽지 않는다면, 그는 13세기에 대하여 어떤 그림을 그려낼 것인가?" 라고 말이다. 그만큼 그는 인문학을 원천으로 한 시대를 풍부한 언어와 상상력으로 표현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를 저명한 네덜란드 학자인 빌렘 오터스페어가 모든 작품을 예리하고 분석적으로 탐구하고 소개하는 책이 '요한 하위징아'이다.

 

학자 빌렘 오터스페어는 요한 하위징아가 발표한 모든 작품을 하위징아의 역사를 바라보는 역사관과 철학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요한 하위징아의 철학은 대조, 조화, 기억, 욕망, 특수한 면과 보편적인 면의 양극단을 조화롭게 통합시켜 시각적인 이미지와 수많은 사례를 들어 설명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읽기와 쓰기, 정열과 초연, 방법과 신비주의 등 다양한 쳅터를 통해 다른 역사가들과는 다른 시각을 지녔던 위대한 역사가를 조명한다. 오터스페어는 하위징아를 역사가보다는 작가에 더 가깝다고 보았고 그의 수많은 저서를 통해서 전체 혹은 영원을 알려주는 순간들을 파악하기 위해 공감각을 통해 언어의 소리감각, 회화의 시각, 음악의 청각을 통해 사소한 일상의 순간을 통해 전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순간들의 관찰을 통해 한 시대, 인물을 추론하고 파악하며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하위징아의 역사적 시각을 이해하며 새롭게 알려준다.

 

'요한 하위징아'를 읽으면서 새삼 역사가 요한 하위징아를 생각하게 되었고 작년에 읽었던 책이며 이 책 속에서 끊임없이 인용되고 있는 '중세의 가을'을 떠올리게 되었다. 방대한 분량이었기에 나눠가며 열심히 읽었던 책이었고 남다른 역사관과 시각을 지녔던 역사학자였기에 기억에 오래 남아 있었다. 그중 가장 특징적이었던 부분은 중세시대를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중세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던 많은 예식과 그 시대를 살았던 한 인물을 마치, 바로 그 시대를 같이 산 사람이 직접 보고 설명한 것처럼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런데 그런 모든 점들이 학자 빌렘 오터스페어의 탐구를 통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전에는 미처 세세하게 읽어내지 못했던 요한 하위징아의 철학적인 면을 읽기, 쓰기, 대조, 시각적, 공감각적인 면을 극단으로 배치하며 설명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아니 다시 한 번 꼭 '중세의 가을'을 다시 한 번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의 철학을 좀 더 이해하고 읽는다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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