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관의 살인 1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암흑관의 살인' 1, 2, 3 은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길고 긴 세월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작품 구상부터 완성까지 8년의 세월이 걸린 대작이기에 제대로 암울하고 기이하고 정신적으로 기형적인 사람들이 득실대는 이야기가 한없이 전개되는 소설이다. 규슈의 깊은 산 속, 호수의 작은 섬에 세워진 이상하고 기괴한 형태의 '암흑관'은 광택이 없는 검은 색으로 칠해져 있고 사물을 비추는 것은 전혀 배치않은 기이한 형태의 저택이다. 그곳으로 대학생인 츄야는 몇 달 전 우연히 츄야의 사고를 목격한 이 저택의 아들 겐지의 초청으로 암흑관에 도착하게 되고 정체모를 한 청년이 암흑관 내에 있는 '십각탑'에서 지진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18년 전에 일어난 두 건의 살인 사건과 현재의 살인 사건을 시점의 변화로 오가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츄아는 우라도 가문에 드리운 이상한 기운을 느끼며 남들과는 전혀 다른 가족 구성원들로 인해 혼란스런 마음을 갖게 된다. 어두운 비밀을 간직한 가족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깊고 깊은 어둠을 간직한 '암흑관'이 내뿜는 분위기에, 겐지와 가족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점점 더 알 수 없는 분위기에 휩쓸리게 되고 겐지와 암흑관 가족들과 함께 '달리아의 날'이라는 기묘한 연회에 참석하게 되고 수상하고 독특한 맛이 나는 음식을 먹게 된다. 그 후, 우라도 가족들은 그를 '동지'로 대하며 영원히, 내내 함께 하게 될 것이라는 수상한 말을 하게 된다. 츄야는 겐지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물어보지만 겐지는 왠지 확답을 피하며 나중에 다 알게 될 거라고만 한다. 그러던 중 츄아의 암흑관 방문 다음 날,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18년 전 기묘한 암흑관의 첫 주인이었던 더 더욱 기괴하고 기묘한 우라도 겐요가 살해당한 같은 날짜에 또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모두가 공포와 경악에 휩싸이게 된다. 이에 겐지와 츄야는 18년 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을 추적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우라도 가문의 추악한 비밀과 맞서게 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살인 사건은 연이어 이어지게 되고 폭풍과 거센 비로 완벽하게 고립된 섬에서 폐쇄된 채,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질긴 인연의 끈과 불사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이어진 광기의 결과를 만나게 된다.

 

시리즈물에 약한 나이기에 출간되자마자 구입해 놓고는 '언젠가 읽을 거야' 하는 나태함으로 버티고 있었던 어마어마한 분량의 세 권짜리 시리즈물이다.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읽기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분량이기에 망설였는데, 의외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갔다. 한 이틀 반 동안 이 책만 읽었다. 워낙 기묘한 이야기와 폐쇄된 공간 속에서의 다양한 인간 군상이 나오는 추리소설을 좋아하다보니, 술술 읽혔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개인 차가 있겠지만 전에 읽은 '시계관의 살인'보다 괜찮았다. 좀 더 암울하고 추악한 욕망이 들끊고 끝 모를 바닥을 보는 것 같지만 츄야의 담백함과 호기심으로 해결해나갈 것을 알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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