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
멜리나 마체타 지음, 공경희 옮김 / 책그릇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은 이탈리아계 호주 이민자 가정에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편견과 이탈리아 가정에서 하지 말아야 하는 수많은 금기 속에서 자란 열일곱 살의 조제핀 알리브란디이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영어 장학금으로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에 장학생으로 들어가 온갖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게 되고 미혼모의 딸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집에서조차 편안하게 쉴 수 없다. 끊임없이 할머니와 엄마의 말다툼을 봐야했고 결국 모든 문제의 근원이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난 자신때문에 더 괴롭다. 조제는 억울하다. 도대체 왜 모든 상황은 조제를 얽매는 역할만을 하는지, 사람들의 비딱한 시선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제약도 많고 비난하는 시선도 배로 더 많아 자유롭지 못하고 항상 답답함을 느끼며 산다.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 머리 덕분에 공부를 열심해서 상류층 아이들의 근거 없는 비난에 맞서야 하고 인종차별적 발언에도 대항해야 한다. 거기다 미혼모였던 엄마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의 끔찍한 편견 덩어리 시선에도 맞서야 한다. 조제는 하루, 하루가 도전의 나날들이고 인내의 나날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열일곱 살, 소녀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현실이고 우리의 조제, 또한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을 배짱과 엉뚱함, 신랄한 말투가 있어 불만이 펑!! 터질 것만 같은 상황을 견뎌내고 있다. 개성 강한 친구들과 매력적인 남자친구 제이콥과 우정을 나누는 존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보내고 있던 중 얼굴 한 번 본적 없고 존재 자체가 신화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막연하고 먼 존재였던 아빠가 갑자기 나타나 조제와 엄마, 할머니 모두를 뒤흔들게 되고 혼란에 놓이게 되고 난생 처음으로 '아빠'와 친해지는 과정을 겪게 되고 할머니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면서 조제의 열일곱 살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게 엮어진다. 아빠와 친해지면 질수록 엄마와 아빠가 다시 한 번 동화처럼 사랑에 빠졌으면 하고 바라고 상류층 아이들을 경멸하면서도 그 세계로 가고 싶어 하고 고교 마지막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서로가 혼란스러운 마음을 나누었던 친구와의 예상하지 못했던 이별을 하면서 조제핀 알리브란디는 한 걸음 더 세상 밖으로 나서게 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대사로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절대 말로는 지지 않는 조제와 엄마와 할머니, 새롭게 알게 된 아빠와 친구들과의 대화는 그들의 관계를 좀 더 잘 알게 하고 친밀감을 높게 한다. 어젯밤에 단숨에 다 읽은 '열일곱 살, 펑 터질 것 같은'을 읽으면서 조제를 보며 공감을 하며 웃고, 눈이 부을 정도로 울면서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다. 조제가 정체성을 찾아가며 성장해가는 과정에 나 역시 동참한 느낌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끼며 행복했다. 우리의 조제가 귀엽고 당당해서, 대견해서 꼬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조제핀 알리브란디, 넌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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