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밑 페스티벌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문학사상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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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 페스티벌'을 읽는 동안, 세 번 정도의 감정 동요가 생겼다. 처음에는 그저 소년이 성장기를 겪으면서 폐쇄적인 마을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이야기인가 했었기에 별 기대없이 읽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곧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인공 히로미의 손에 잡힐 듯한 심리 변화는 고스란히 전해져 왔고 이쯤부터는 히로미와 함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은 감정 동요를 느끼며 폭풍 같은 사랑을 하게 되고 아리도록 아픈 고통을, 아픔을 함께 나누게 된다. 마지막에는 순진하고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던 히로미와 일련의 큰 사건들을 겪은 후의 히로미는 분명 다르고 결코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알기에 그의 선택을 지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는 처음 사랑을 했고 사랑의 고통을 알게 되었고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했다. 그래서 그의 세계는 무너졌고 새로이 다시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리 무모하고 힘든 선택일지라도 그를 지지해주고 싶다.

 

소설이 시작되는 곳은 무쓰시로라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다. 그 곳은 양잠과 직물로 생계를 잇던 마을이었지만, 록페스티벌을 유치하면서 부자 마을이 되었고 촌장을 중심으로 서로 단합된 힘으로 마을을 일으켜 세운 곳이다. 주인공 히로미는 촌장의 아들로 시골 마을의 폐쇄성과 지나친 친밀감을 강요하는 분위기에 질려 있지만 뚜렷한 인식은 하지 못한 채, 록페스티벌을 가면서 숨 막히는 현실을 잊고자 한다. 히로미는 그 곳에서 마을 출신 배우, 유키미를 만나게 되고 한없이 빠져들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전해들은 부정선거에 얽힌 마을의 추악한 비밀과 폐쇄성에 크나큰 충격을 받게 되고 평온했던  세계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유키미의 체념어린 말 속에 모든 것을 담아있다. 히로미에게,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모든 것들이.

 

"가르쳐주고 싶었어. 낡은 체제에 얽매인 폐쇄적인 마을을 외부에 개방해, 우리가 고집했던 게 결국 비좁은 세상에서만 통하는 시시한 척도라는 걸 이곳 사람들이 전부 시인하게 만들 작정이었어." -418쪽-

 

'물밑 페스티벌'의 장점은 유기적으로 잘 짜어진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촘촘히 받치는 주인공과 주변인물들 간의 섬세한 심리 묘사에 있다. 츠지무라 미즈키 작가의 세밀함과 섬세함이 돋보이는 소설이었고 다른 작품들과 앞으로 나올 작품에도 기대를 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인상적인 책 표지와 함께 히로미와 유키미를 기억하고 싶다. 더불어 가라앉은 물밑 세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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