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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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조카들이 놀러왔을 때, 책 이야기가 나왔기에, 내가 가장 예뻐하는 막내 조카에게 물어봤다. "책 읽는 것 좋아하지?" 하고 물었더니, 바로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난 게임이 더 좋아." 하고 말한다. 이런, 이 아이는 정말 내가 나름 공을 들인 조카였다. 어릴 때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은 방에서 아기 때부터 일곱 살 때까지 살았기에 고모로서 최선(?)을 다했었다고 생각했었다. 아기 때부터 책도 많이 읽어주고 항상 책하고 가까이에서 생활하도록 했건만. 이럴 수가!! 너무 낙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더니, 당사자는 어깨를 으쓱하며 태연하고 그 대신 그 아이 누나가 위로를 한다. "고모, 실망하지 마. 지금은 티가 안나도 얘한테 다 있을 거야. 그 경험들이." 하고 말해준다. "정말? 그럴까? 맞아, 그럴 거야. 그치?" 하고 스스로 위로를 하며 기대를 해본다. 당연, 막내 조카는 무심하고 고모만 조바심을 낸다.

 

과연, 그런 책 읽기에 대한 경험이 녹아들었을까? 책을 읽는 것이, 삶을 풍요롭게 할까? 책을 읽으면 삶이 더 풍요로워질까? 하는 질문을 당연히 하게 된다. 물론 난, 그렇다고 생각하고 스스로도 믿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훨씬 단순하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고 그 다음에는 살면서 자연스레 지니게 된 '편견'을 버리는 계기가 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가장 우선인 것은 '재미와 흥미'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수많은 간접 경험을 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을 느낄 수도 있고 심리학을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숨겨진 심리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고 역사서를 읽으면서 사람들의 삶은 기본적으로는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되었고 즐겁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편견'도 털어 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고.

 

결국 책을 통해서 삶을 바꾸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든 것도, 수많은 책들을 읽은 경험이 녹아드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다 각자의 선택이고 실천일 것이다. 단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수많은 감동과 행복한 마음이 생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삶을 바꾸는 책 읽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기특한 생각을 하며 막내 조카에게 문자를 보냈다.'너한테 책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거지?' 하고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답 문자가 없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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