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인생의 변화가 거의 없는 단조로운 삶을 살고 있는 편이라 은근 삶의 변화가 극적으로 와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세계와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시작하는 용감무쌍한 주인공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편이다. 내부에서 온 변화가 삶을 바꿀 수 있다면 더 좋고 아니면 로맨틱 영화처럼 근사하게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줄 길잡이가 있으면 더 좋겠다 싶기도 하다. 여기 '핫하우스 플라워'의 여주인공 릴라는 바로 그러한 기로의 서 있게 되었고 직감대로 행동하기로 한다. 자신의 운명이 기다리는 그 곳으로 가기 위해서, 욕망이 이끄는 대로 움직여 보기로 한다.

 

짧은 결혼생활을 정리한 후 마음의 상처와 허전함에 우연히 화초를 구입하게 되고 더불어 화초를 판 남자, 엑슬리에게도 반하게 된다. 외로움에 지쳐가고 있던 릴라에게 엑슬리는 미지의 남자였고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서게 된다. 그 즈음에 우연히 화초로 가득한 놀라운 세탁소를 발견하게 되고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인 세탁소 주인 아르망을 만나게 되면서 릴라는 새로운 세계인 화초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아르망에게서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아홉 가지 욕망인 사랑, 섹스, 모험, 지식, 권력, 마법, 재물, 자유, 불멸을 상징하는 희귀 화초들에 얽힌 전설을 듣게 되면서 릴라의 삶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게 되고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망과 모험을 화초를 통해서 경험하게 된다. 그녀가 꿈꾸었던 사랑과 모험을 통해서.......

 

'핫하우스 플라워'는 별반 큰 기대없이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읽어나감에 따라 마음이 묘하게 움직이는 책이었다. 복잡했던 마음이 완전하게 치유가 되었다고 까지는 못하겠지만 시끌시끌했던 마음이 릴라와 아르망을 따라 멕시코 열대 우림 속을 헤매며 희귀 화초들을 찾아가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와 동일시하며 약간은 들뜨고 달큰한 느낌 속에 있을 수 있었다. 특히 주인공 릴라가 그렇게 우아하지도 세련되지도 않은 여성이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더구나 누구나 갖고 있으면서 덜 표현하느냐, 더 표현하느냐 하는 차이가 있는 속물 근성, 욕망도 갖고 있어서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자기가 누군인지, 나의 본성이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를 알아가는 것은 '삶' 그 자체인 것 같으니 말이다. 그 길에 한 발 확실하게 내딛은 릴라에게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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