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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섬 ㅣ 미도리의 책장 2
곤도 후미에 지음, 권영주 옮김 / 시작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얼어붙은 섬'의 사랑은 한없이 이기적이고 폐쇄적이다. 유부남을 사랑하는 여자는 상처받을까봐 미리 감정을 제어하며 더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며 그 상태를 유지한다. 감정을 키우지도 그렇다고 그만두지 않는 그런 관계를 무심히 바라보며 악식같은 정사를 하며 관계를 그르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며 지낸다. 아내도 사랑하고 애인도 사랑하는 남자는 애인인 여자 아야메에게 한 발 더 다가가고 싶어한다. 한 줌의 용기만 있다면, 그런 용기를 여자가 응원해준다면. 또 한 여자, 아내는 둘의 관계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러한 그들이 함께 여행을 떠난다. 폐쇄된 섬으로.......
우연히 여덟 명은 함께 세토 내해의 한가운데에 있는 S섬 별장으로 ‘직원 여행’을 떠난다. 찻집 호쿠사이야를 운영하는 노사카 아야메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친구 나쓰코와 그의 연인 무쿠군, 찻집의 단골손님인 토끼군과 그의 여자 친구 시즈카, 그리고 토끼군의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 모리타, 그리고 아야메의 애인이자 시인인 도리코와 그의 아내 나나코는 1주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외부와 차단된 외딴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내게 된다. 이들이 도착한 곳 S섬은 일찍이 신흥종교의 성지였던 외딴 섬이다. 첫날 그들은 자유로움에 취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 다음 날 도리코의 아내 나나코가 잔혹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고 순식간에 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공포에 빠지게 되며 사건은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게 된다.
'얼어붙은 섬'은 우선 묘하다. 미스터리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 속에서 주가 되는 것은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은 치명적이고 이기적이다. 또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불가사의한 면모를 보이며 미스터리한 색채를 강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다소 식상한 설정에도 지루하지 않고 반전(?)다운 반전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그녀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따라가며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