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7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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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맨'은 시종일관 얼어붙을 것만 같은 추위로 온 마음과 몸이 으스스해지고 잔혹한 연쇄살인으로 오싹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슬로에 첫 눈이 내리는 날 사건은 시작되고 눈사람만이 그 자리에 남아 잔인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려준다. 연이은 동일한 증거와 사건의 패턴으로 인해 연쇄살인임을 형사 해리는 직감적으로 알게 되고 소수의 팀으로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이 사건이 11년 동안 실종된 여자들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되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때마침 정체불명의 '스노우맨'이 보낸 편지가 해리에게 도착하고 의미심장한 글귀에 해리와 형사들은 당혹감을 느끼며 사건이 오랜세월 진행되어 온 냉혹한 살인자에 의해 일어났음에 경악하게 된다. 더구나 살인현장에 항상 남겨져 있는 눈사람의 존재로 인해, 사건은 기괴한 모습을 띄게 되며 점점 더 해리 주위로 사건의 중심이 좁혀 오면서 사건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과거의 어느 시점의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 안에 존재하고 있던 '악'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첫 살인을 시작하게 된 영리하지만 잔인한 범인은 자신의 행위에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의 '죄'를 합리화시킨다. 그 후, 점점 더 잔혹해지고 치밀해지며 살인자와 평범한 사회인의 두 얼굴을 완벽하게 유지하며 주변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며 11년에 걸쳐 살인사건을 일으킨다.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 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연쇄살인범에 그에 대항하는 형사는 형사로서의 직감과 뛰어난 수사력을 지녔지만 부족한 친화력과 정치에 둔감함 때문에 경찰 중심부에서 밀려나 있는 형사, 해리를 등장시켜 대결하게 한다. 이러한 점들만을 보면 '스노우맨'은 다른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소설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 요 네스뵈는 이러한 익숙하고 전형적인 모습을 오히려 더 부각시키며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던 사람과 사물에서 그 익숙함을 배반하게 하는 낯선 공포를 느끼게 한다.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오는 불안과 공포를, 친숙하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사물에서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담담하게 얼어붙을 만큼 추운 오슬로에서 더욱 더 부각시키며 냉혹한 살인자의 모습과 일중독,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며 삭막한 삶을 살아가고 있던 해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과거와 현재, 형사와 범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긴 분량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읽히며 북유럽의 노르웨이의 추운 겨울날과 휘날리는 눈바람을 떠올리며 '스노우맨'애서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오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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