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이제중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읽게 된 엘러리 퀸의 추리소설이다. 80여 년 전의 추리소설을 2011년에 다시 읽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기분이 살짝 묘해진다. 사실 엘러리 시리즈는 예전에 한 번 다 읽은 시리즈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1년에 새로이 출간된 엘러리 퀸 시리즈는 또 다시 나를 끌어당기고 있다. 세련된 표지와 옛 느낌 물씬 풍기는 종이와 재질은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를 더 해준다. 물론 가장 큰 즐거움은 엘러리 퀸, 두 사촌이 들려주는 미스터리이다. 조금은 사건자체가 단순하고 미미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고전 추리소설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은 빠른 사건 전개와 훨씬 더 빠른 수사 해결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사건에 얽혀 있는 사람과 사람들간의 관계와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감정과 심리를 눈여겨 보며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의 선함과 추악함을 생각해보며 읽어야 제 느낌을 살리며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읽는다면 80여 년 전의 고전 추리소설은 훨씬 더 가까이 다가 올 것이다.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는 뉴욕의 중심가 프렌치 백화점의 개장 시각을 앞두고 가구 전시실의 벽침대의 스위치를 누르자 그 속에서 중년여인의 시체가 굴러 떨어지면서 백화점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백화점은 곧 봉쇄되고 형사들과 엘러리와 그의 아버지 경감은 수사를 시작하게 되고 그 시체의 신원이 프렌치 백화점 사자의 부인 위니프레드 마치뱅크스 프렌치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프렌치 가의 가족들과 백화점 내부의 직원들, 이사진들이 수사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엘러리는 아버지인 경감을 도와 수사에 참여하게 되고 형사들과는 다른 객관적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며 용의자들 중에서 범인 색출 작업에 나서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이 너무 적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살해 장소와 사건 발견 장소가 조작되었음을 간파하게 되면서 범인과 엘러리의 두뇌싸움이 시작된다.

 

엘러리의 수사방법은 셜록 홈스의 두뇌와 몸을 사리지 않는 마초 탐정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홈즈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지만 그는 사건 현장을 가보지도 않은 채,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타입은 결코 아니다. 자신의 논리적 추리가 과학적 증명을 통해 사실로 밝혀지고 그 사실을 토대로 잠복도 하고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인물이다. 그래서 마초 탐정보다는 신사 탐정이 더 어울리지만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엘러리 역시 진화(?)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시리즈가 더 기대가 되는 탐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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