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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사막
김영희 지음 / 알마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소금 사막'은 한 권의 아름다운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면서 누구나 조금씩 혹은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고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볍게 또는 무겁게 짊어지며 헤쳐 나아갈 수밖에 없다. 저자 김영희 피디 역시 고심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 또 하나의 커다란 반향과 상처가 되어 돌아와 그의 어깨를, 마음을 짓누르게 되는 경우를 맞게 되고 남미로 떠나게 되고 그곳에서 느낀 감정과 이야기들을 이 한 권의 책으로 치유를 시작했다고 생각되어진다. '소금 사막'에는 가진 것이 부족하여도 상황이 어려워도 항상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름답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풍경, 인물들을 사진 속에서 만나게 된다.
사람 사는 게, 세상 어디나 비슷하다는 것에 왠지 자그만한 위로가 되면서도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세상 어딘가에는 막연하게나마 꿈꾸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그 누군가들이 있었으면 하는 어린애 같은 상상을 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이야기한다. 미리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시선은 각자 마음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이다. 세상을, 사회를, 사람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살면서 조금씩 더 노력한다면 세상은, 나는 더 행복해지지 않겠냐고 말이다. 저자가 마지막 장에 남긴 글은 여러 생각들을 하게끔 한다.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렁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놓치고 사는 것이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작은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지금하세요!
NOW or NEVER!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영원히 못할지도 모릅니다.
-소금 사막 중->
'소금 사막'은 김영희 피디가 들고 간 스케치북 한 권에 그린 70컷의 그림들과 짧은 글, 27만 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남미의 풍광들과 사람들을 찍은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자의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조금 더 발전된, 긴 호흡의 이야기를 기대했었던 독자로서는 아쉽게 느껴진다. 조금 더 진한 진솔한 이야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고 독자의 끝없는 욕심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