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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평점 :
'학교'라는 폐쇄된 공간 안에서 좋든, 싫든 매일같이 함께 지내야 하는 십대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는 무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거의 대부분이 그 시절을 지나왔고 또는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학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정도는 거뜬히 알고 있고 무한반복 재생하며 전하기도 하면서 학교 괴담은 이어지게 된다. '어나더'는 바로 그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교에서 비밀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기괴한 이야기는 기이한 우연과 사건으로 이어지고 희생자가 나오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당사자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되고 나름의 해결책을 강구하게 되면서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게 되고 '괴담'은 한층 힘을 갖게 되면서 이야기는 살아 움직이게 된다.
'어나더'는 한 반에 정원 외에 또 다른 한 명이 더 있다는 설정으로 프롤로그를 시작한다. 3학년 3반에 누구에게나 사랑받던 아이, 미사키가 불의의 사고로 죽지만, 반 아이들과 선생님은 미사키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믿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행동하기 시작하고 졸업할 때까지 장난처럼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졸업식 후 교실에서 찍은 단체사진에서 죽은 미사키가 창백한 얼굴로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웃는 모습으로 찍혀 있게 되면서 장난은 공포로 변하게 되면서 3-3반의 어나더의 괴담은 반 아이들의 공포와 저주와 같은 불의의 사건, 사고들로 인해 한층 긴장도를 높이며 이야기를 이끈다.
도쿄에서 지방 도시의 요미키타 중학교에 전학 온 사카키바라 코이치는, 폐의 구멍이 생기는 '원발성 자연 기흉'을 앓고 있어서 한 달 늦게 3-3반에 합류하게 된다. 코이치는 묘하게 긴장되어 있는 반의 분위기에 이상함을 느끼게 되고 전날 병원에서 우연히 보았던 미소녀 미사키 메이가 같은 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말을 걸게 되는데, 그 순간 미사키 메이도 반 아이들도 모두가 긴장된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서 코이치는 이상한 공포의 기류에 휩싸이게 되고.......
'어나더'를 밤에 엎드려서 읽기 시작했는데,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자꾸 등 뒤가 으스스해지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3-3반의 재앙을 불러오는 '어나더'인지, 묘한 분위기의 미모의 소녀 미사키 메이는 실존인물인지, 어나더인지, 궁금증이 이어지게 되고 결말에 이르러 청춘 호러 미스터리의 '어나더' 정체와 재미가 함께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