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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의 약속 ㅣ 매그레 시리즈 8
조르주 심농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작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경감 시리즈'를 계속해서 읽게 되는 이유는 자극적인 소재도 작가 특유의 차분한 느낌으로, 주인공 매그레 경감의 진지하고 뚝심있는 성격으로 놀랍게 변화시킨다. 그래서 분명 충격적인 사건이고 사람들간의 관계설정 및 심리묘사가 복잡하게 표현이 되도 그렇게 자극적이다는 생각도 충격적이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오히려 매그레 경감의 성품과 사건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에 잘 스며드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간혹 느끼게 되는 부담감이 없다. 그저 매르레 경감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읽기만 하면 된다.
'선원의 약속'은 영불 해협에 있는 페캉의 항구에서 대구 잡이 어선 오세앙호의 선장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용의자로 체포된 이가 같은 배에 승선했던 전신 기사였던 소심한 성격의 젊은 청년이라는 사실 때문에 선원들 모두가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분명 오세앙호에 승선했던 선원들은 항해하는 동안 어떤 특별하고 불길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고 있음에도 쉽사리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흉흉한 소문만이 가득하게 된다. 매그레 경감은 청년의 스승이었던 옛 친구의 부탁으로 페캉 항구에 오게 되고 용의자로 체포된 청년의 무죄를 증명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매그레 경감은 수사를 진행하다보니, 오세앙호의 이번 조업은 선원들이 가장 불길하게 느끼는 불길한 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났고 조업도 실패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선장이 점차 이상한 행동과 불길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대체 오세앙호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게 한다.
'선원의 약속'은 바다 한 가운데서 몇 달씩 조업이 계속되기 때문에 서로를 가장 잘 믿어줘야 하는 폐쇄 된 공간에서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다. 그곳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침묵을 암묵적으로 강요받는 선원들은 그 불길했던 항해를 잊고만 싶어 한다. 그런 선원들의 침묵 계율을 한꺼풀씩 벗겨내며 사건의 진상을 알아가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은 점점 더 불길해진다.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하고 금기를 어긴 선장과 그 선장을 둘러싼 전기 기사와 기관장의 알력과 경쟁심은 사건을 파국으로 이끌게 된다.
자신도 잘 몰랐던 자신의 숨겨진 욕망과 치졸한 행동들이 페쇄된 공간에서 극대화되는 상황을 겪게 되고 예상하지 못했던 불행한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을 매그레 경감은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 입장에서 번갈아 서 보며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사건을 진상을 알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런 매그레를 조용히 따라가며 된다. 그의 수사방식에, 그의 시선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