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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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한 집단의 추악한 이기심에서 비롯된 살인, 폭력, 비밀과 폭로가 가득한 잔혹한 이야기이다. 전도유망했던 한 청년의 미래는 10년의 세월과 살인자라는 오명을 쓴 채,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진 채 고향마을, 사건이 시작된 곳,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들에 대해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 알테하인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또다시 시작된다. 

아무리, 아무리 기억을 하려고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들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사건들에 대해 토비아스는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었고 경찰, 매스컴, 대중들은 그를 잔혹하고 냉정한 살인자라고 몰아 붙였고 그는 그렇게 전 여자 친구 로라와 그를 찬 현재 여자 친구였던 스테파니를 잔혹한 죽인 채, 시체를 은닉한 범죄자로 낙인이 찍혔다. 모든 것을 걸을 만큼 푹 빠져있던 스테파니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토비아스는 엄청 술을 마셨다는 기억밖에는 없고 지독한 숙취에 깨어나니, 어느 새 그는 두 명을 살인한 살인자였던 것이다. 그런 토비아스이기에 고향으로 돌아가 그 누구보다 자신이 더 궁금한 사건들에 대해 되 집어 보고 싶어 한다. 또한 자신때문에 10년의 세월을 살인자의 부모로 살아왔을 부모님을 뵙고 사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 그를 묵묵히 십년간이나 하나밖에 안 남은 친구로 자신의 곁을 지켜준 소꼽친구 나디아가 있다. 그녀는 현재 유명한 여배우가 되었고 이젠 감히 토비아스가 쳐다보기 힘든 존재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과 똑같이 그의 곁에서 그를 지켜주고자 하며 그가 고향 알테하인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주민들의 분노가 아직도 생생하며 그를 철저히 거부할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고향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의 남다른 선택이 알테하인 마을 주민 전체를 크게 동요하게 만들 선택임을 예상하지 못했고 사건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추악한 본성이 드러나기를 기다리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것을 말이다.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대들다가 촌 동네로 알테하인으로 쫓겨 와 아빠와 새엄마와 살게 된 아멜리와 형사 보덴슈타인과 피아 콤비가 11년 전 사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마을은 또다시 차갑게 얼어붙기 시작하고 추악한 비밀과 폭력이 난무하는 마을이 되어 버린다. 토비아스는 폭력, 협박으로 지쳐가고 이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태가 된 채, 자신의 과거의 진실을 찾아주기 위해 도움을 주는 이웃집 소녀 아멜리에게 의지하게 된다. 그런 그와 아멜리의 모습에 분노와 질투를 동시에 느끼는 나디아는 알 수 없는 행동들을 하기 시작하며 작은 마을의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추락의 길을 걷게 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악의적인 집단의 힘이 얼마나 크고 난폭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추악한 자신들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너무나 당당하고  비열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에게서 분노와 공포를 느끼게 된다.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잘못된 선택과 잔인한 행동에서  사건이 주는 공포만큼이나 큰 상처와 고통으로 다가온다.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아무도 믿을 수 없고 자신밖에는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 선 토비아스의 외롭고 고통에 지친 모습이 자꾸 떠올라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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