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동화
온다 리쿠 지음, 권남희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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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동화'는 25년 전 흐린 날 바닷가에서 미모의 여류화가가 의문사한 사건을 그녀의 아들과 그녀의 환생일지도 모르는 마유코가 우라타 선생님과 생존해있는 화가의 지인들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고 마유코가 정말 25년 전에 죽은 여류화가의 환생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나가는 이야기이다.  

25년 전에 의문사한 미모의 여류화가가 남긴 유작 전시회장에서 그림을 둘러보던 마유코는 화가의 그림 속에서 이상한 환시를 보게 되고 그림 속의 사연을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 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마유코에게 여류 화가의 아들은 어머니가 생전에 꼭 환생할 거라는 말을 남겼다며, 혹시 어머니의 환생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게 되고, 마유코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태어난 해에 죽은 여류 화가의 삶에 대해 자신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과 마지막 죽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마유코는 혼란에 혼란을 더하게 된다. 화가가 남긴 유일한 단서는, 자신만큼이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넉 점의 그림. 한 번도 본 적 없는 죽은 화가의 영혼에 사로잡힌 듯 마유코는 갈등 속에서도 화가의 옛 지인들에게 그림을 배달하게 되고 그녀의 진짜 모습에 근접하게 된다.  

그렇다면, 지인들이 들려주는 상반된 이야기 속에 25년 전에 죽은 여류 화가, 그녀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매혹적인 미모를 지닌 예민한 성격의 예술가였을까? 아님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냉소적인 여인이었을까? 그녀에 대한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서 아름다운 그림 속에 숨겨진 추한 진실에 근접하게 되고 기억 속의 기억을 더듬어 진실을 찾게 된다. 

사람들의 기억이란 오묘하다는 점이 이 소설의 숨겨진 흥미로운 사실이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강렬한 사건의 충격과 놀라운 반전은 없지만 온다 리쿠의 독특한 구성, 복선, 특이한 소재들을 잘 살린 불안한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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