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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온다 리쿠 소설 중 가장 독특하고 흥미있는 소설이다. 각본가의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여러 정황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며 세 명의 여배우들이 같은 사건을 자신만의 연기력으로 사건을 재현해주며 독자들을 살인사건의 무대로 초대한다. 한 각본가의 살인사건에 이어 다른 한편에서는 쇼핑몰의 중앙 정원에서 이상하게 죽은 어느 아가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극장을 찾아가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이지며 소극장에 출몰하는 유령이야기로 자연스레 전개된다. 결국 세 가지 사건의 연관성을 결말에 이르러서 흥미있게 보여준다.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은 밀실과 같은 호텔 정원에서 파티를 하는 중 유명한 한 각본가가 독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주요 용의자로는 다음 연극의 여주인공 후보였던 세 여배우들이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어 형사의 심문을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형사는 각본가가 무대에 올리려고 했던 작품 <고백>이란 모노드라마를 세 여배우에게 연기하게 하면서 살인 사건의 정황과 증거를 찾으려고 하면서 그녀들의 화려한 연기 대결이 시작되며 독자들은 무대에서 공연되는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며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세 명의 여배우는 각기 전혀 다른 배경, 연령, 경력을 가진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고 그녀들은 최선을 다해 그녀들의 연기를 보여준다. 과연 그녀들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인지, 연기에 충실한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를 독자들은 끊임없이 의심하며 따라가야만 한다. 그녀들이 사건 속으로 이끄는 방향으로.......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에서 작가는 현실과 허구의 무대를 오가며 경계를 무너뜨리며 같은 사건의 상황을 세 명의 여배우들을 통해 반복, 재생하여 보여주며 허구 속에서 진실을 찾게 하며 현실과 허구의 모호성을 강조한다.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살짝 당혹스러울 밖에 없다. 같은 장면을 여러 시각과 각도에서 반복, 재생하며 보여주고 첫 장면에서 감추어 두었던 정보들을 두 번째, 세 번째 재현으로 이어지면서 알려주며 사건의 구체적 상황들을 시각화 시켜주며 연극무대와 현실의 무대를 겹치게 하면서 시종일관 무대에서의 연기를 보여주는 재미와 흥미를 극대화시킨다. 기존의 소설들과는 느낌이 달랐지만 간만에 흥미진진하게 읽은 온다 리쿠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