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작은 새
가노 도모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손 안의 작은 새'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소소하지만 미스터리한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연히 같은 장소에서 만나 막 사랑을 시작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중인 게이스케와 사에가 여자 바텐더 이즈미가 운영하는 까페 '에그 스탠드'를 찾아오게 되면서 일상의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레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걸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 가노 도모코의 소설은 처음 읽는 데, 읽는 내내 너무 즐거웠다. 따뜻한 감성과 적절한 미스터리 일상 속 대화 속에서 자연스레 녹아들면서 흐믓한 마음으로 읽게 된다. 약간은 무던해 보이지만 누구보다도 예리함을 지닌 게이스케와 그런 게이스케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화사하고 솔직한 사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둘의 사랑스러운 일상의 대화와 사건들과 연결시켜 소소한 즐거움을 주며 거리감을 줄여준다. 더구나 사에의 어린시절의 추억과 연결되어 있는 바텐더 이즈미가 만들어주는 사연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칵테일과 가끔 불쑥 나타나 해결책의 말을 전해 주는 선생의 역할은 소설 전체의 중심을 잡아주며 포근함을 전해준다.   

차분하지만 강단 있는 멋진 여성 바텐더 이즈미는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평평하고 튼튼한 테이블을 가지고 있어 간편하게 달걀을 세우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서 카페 '애그 스탠드'는 꿈을 향해 달렸지만 쉽지만은 않았던 사연을 가진 사람들, 꿈을 꿈으로만 간직해야만 했던 사람들에게 항상 열려 있다고 말이다. 그녀는 말한다. "인간은 복잡하고 잘 알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는 거에요. 안 그래요?"라고 말이다. 그렇다. 모두가 성공하고 고민 없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현실에는 고통 속에 기쁨이 양념처럼 살짝 담겨 있어 희망을 주고, 넘치는 기쁨 속에는 살짝 걱정을 가미해 넘치지 못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현실이 더 재미있는 것이고 그 삶을 살고 있는 복잡 미묘한 인간들이 있기에 더 빛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손 안의 작은 새'는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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