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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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작은 도시가 합병해서 탄생한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꿈을 잃어가는 자들이 꿈이 도시 유메노에서  마지막 꿈을 꾸는 곳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출신배경, 직업, 가치관, 종교가  각기 다른 다섯 명의 사람들이 하나의 사건을 향하여 멈출 수 없는 추락의 질주를 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꿈꾼 삶과는 조금씩 다르게 균열되기 시작하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그들의 숨겨진 부조리한 삶들이 드러나며 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비춘다.

'꿈의 도시'는 불균형적 발전으로 인해 쇠락해가는 소 도시인들의 삶과 그 속에 가려진 가정 폭력, 은둔 형 외톨이, 사이비 신흥 종교, 정치권의 세습, 사기 세일즈 등 현대의 부조리한 사회상과 그것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다섯 명의 인물들을 대변하여 보여준다. 그들은 그저 자신들의 삶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빛나기를 바랐던 사람들이었고 꿈의 도시 유메노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그 평범한 속에 감추어 두었던 삶의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그저 평범하게 꿈꾸었던 삶들은 비틀어지기 시작하며 그들의 욕망, 거짓말, 추한 마음들이 그들을 좀먹기 시작하며 파국을 향하여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오래간만에 읽었는데, 그의 전작들보다 진지해지고 좀 더 깊어진 인간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 작품처럼 조금 가벼운 진지함을 원했다면 '꿈의 도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더 깊어진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을 원했다면 깊은 만족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삶이란 결코 녹녹하지 않고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쯤에 느끼는 쓸쓸함과 그 사실을 외면하고 싶어할 때 느끼는 허무함이 공존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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