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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클럽의 살인 ㅣ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10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12월
평점 :
품절
화요일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며 풀리지 않았던 자신이 알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는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사건을 재구성하며 시간을 보내는 화요일 클럽에 관한 13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모임의 참가자들은 마플 양의 조카이자 소설가인 레이먼드, 그의 여자친구 화가 조이스, 전 경찰 총경 헨리경, 목사, 변호사, 여배우, 퇴역 장교, 가정주부 등등 각종 직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소한 생활 속 사건부터 살인사건까지 다양하게 다루며 추리게임을 진행한다. 한 사람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자신들의 경험과 그 사건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질문하며 나름의 추리를 하며 사건의 내막과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형식이다. 화요일 클럽에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인 마플 여사가 참여하게 되면서 화요일 클럽은 활기를 띠면서 그녀의 예리한 추리는 시작된다.
'화요일 클럽'은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유명한 탐정 푸아로 만큼이나 유명한 마플 여사가 등장하여 모든 사건 속에 깊게 박혀있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을 파헤치게 된다. 처음에 참가자들은 마플 여사의 시골여인의 수더북한 외형모습만을 보고 그 안에 숨겨진 예리한 추리력을 무시했다가 클럽이 이어지고 사건들을 풀릴 때마다 그녀의 놀라운 관찰력과 예리한 추리력에 감탄하게 된다. 마플 여사는 시골에서 살든, 대도시에 살든 인간 본성의 어두운 그림자는 변하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구나 마플 여사가 들려주는 사건들은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어느 순간, 어느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면 자신들의 욕망, 탐욕, 치정, 배신, 집착으로 인해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사실 수많은 사건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생각하면 마플 여사가 들려주는 사건들은 그리 낯설지가 않음을 알게 되고 공포가 스멀스멀 올라오게 된다. '푸른 제라늄', '방갈로에서 생긴 일', '친구'는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한 이 작품들은 후에 작가에 의해 장편으로 재탄생되기도 했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 작가 애거서 크리스티는 극히 평범한 일상에 숨겨진 어두운 이야기들을 극히 자연스럽게 전해주며 섬뜩함을 극대화시킨다. 비록 자극적인 묘사가 없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