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체의 증언
사이먼 베케트 지음, 남명성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사체의 증언'은 7월의 더운 여름, 영국의 한적한 한 시골 마을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강력사건이라고는 드믄 곳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라 시골 마을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되고 더욱이 발견된 시체는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고 부패한 상태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큰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 시체가 외부인의 소행이라고 생각하고는 곧 일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연이어 일어난 살인사건은 외부인의 소행이 아니라 내부인의 일으킨 살인사건임이 밝혀지면서 작은 시골 마을은 사건의 중심에 서있게 된다.
법의학 최고 권위자인 헌터 박사는 아내와 어린 딸을 불의의 사고를 잃게 된 후, 도시에서의 삶에 큰 회의를 느끼고 작은 시골 마을에 도망치듯 들어와 3년째 조용히 시골의사 생화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그에게 경찰은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청하게 되고 헌터 박사는 사건 수사에 관여하게 된다. 그 와중에 또 다시 마을에 사는 여성이 납치되고 누군가에게 잔인하게 살해되고 훼손된 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한 여성이 납치가 되는데.......
'사체의 증언'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현장에서 과학적인 단서를 찾아내는 법의인류학자의 수사과정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법의인류학자 빌 베스 박사가 세운 '시체 농장'에서 교육 경험을 토대로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법의인류학자의 수사참여의 모습을 실감나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사체 증언'의 소설의 큰 흐름을 지배하고 있는 큰 두려움과 공포는 폐쇄적인 마을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외부인에 대한 오래된 거부감은 사건의 잔인함을 더욱 더 가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연쇄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들은 심중만으로 마을에 살고 있는 외부인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그들을 심리적으로 고립시킨다. 그러한 마을 사람들의 폐쇄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은 잔인한 연쇄살인 범인만큼이나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준다. 얼마나 사람들이 쉽게 함께였던 '우리'에서 너희들과는 다른 '우리'가 되는지 여실히 보여주며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미드 'CSI' 시리즈 덕분에 법의의학자들이 하는 일을 익히 알고 있어서인지 헌터 박사의 수사참여 방법은 낯설지가 않고 작가의 치밀한 구성과 잘 짜여 진 스토리 덕분에 더욱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추리소설이었다.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