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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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장의 이름 유래부터 설명하며 원래 소유자였던 후지사와 간타로가 보유주식이 크게 폭락해 자살한 사건을 이야기하며 그가 남긴 수많은 가면들과 민예품이 리라장으로 이름이 바뀐 저택에 남겨져 있다고 설명하면서 불길한 사연이 깃든 곳에서의 '리라장 사건'은 시작된다. 전 주인의 비극적인 사건 후 일본 예술대학이 건물을 사들여 레크리에이션 숙소로 학생들에게 개방되었고 늦여름에 개성 강한 일곱 명의 예술대학 학생들이 리라장으로 휴식을 취하러 오게 되면서 제한된 공간, 제한된 인원 속에서 연이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한동안 조용했던 리라장은 다시 한번 혼란 속에 갇히게 된다. 

'리라장 사건'은 그 마을의 촌부가 리라장에 묵고 있는 예술 대학 여학생의 우비를 입고 죽은 채 발견되면서 형사가 개입하게 되고 사망자와 학생들은 면식조차 없는 사이이나, 전날 그들이 잃어버린 ‘스페이드 A’ 카드가 시체 옆에 놓여 있었던 것이 발견된다. 그 후에 일어난 예상하지 못했던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며 리라장에 묵고 있는 학생들과 관리인 부부는 큰 혼란과 공포에 빠자게 되면서 서로를 의심하며 각자 추리해가며 사건의 진상과 진범을 알고자 한다. 형사들은 리라장에 남은 학생들과 함께 묵으면서 범인이라고 의심되는 학생을 감금시키지만 살인사건은 또 일어나게 되고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속수무책인 경찰은 명탐정 호시카게를 불러들이게 되고 그제서야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게 된다. 이기적인 마음, 악의적인 행동, 실패한 사랑이 부른 연쇄살인이었음을....... 

'리라장 사건'은 작가 요코미조 세이시의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가 등장하는 소설만큼이나 사건 초반부터 살인사건은 연이어 일어나고 피해자는 속출하게 된다. 그렇게 무능하지도 않은 형사와 경감은 매번 범인보다 한 발짝씩 늦게 되고 피해자는 극적인 방법으로 살해된다. 그 와중에 리라장에 모인 일곱 명의 면면이 드러나게 되고 숨기고자 했던 일과 밝히려고 했던 일들이 속속드러나면서 서로에 대한 의심은 커지게 되면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게 된다. 이 소설의 특징은 리라장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각자 사건에 적극 개입하며 추리해나간다는 점이다. 때론 치밀하게 추론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론 근거가 약한 의심만으로 서로를 궁지로 몰고 나간다는 점이다. 모두가 탐정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발표된지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작품이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은, 결코 변할 것 같지 않는 인간들의 면모때문에 공감을 형성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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