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살인
윌리엄 베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새의 살인'은 채널 뉴스 8 의 팸 기자가 인터뷰 취재가 엉망이라는 상사의 질책을 받고 실의에 빠져 록펠러센터 근처의 아이스링크까지 오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연약한 약점을 내보이며 스케이트를 타고 있던 작은 몸집의 여자를 바라보게 된다. 그때 여자는 거대한 새 한 마리의 공격을 받고 잔인하게 살해되고 그 장면을 우연히 보게 된 팸은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카메라 영상을 입수하게 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종을 쥐게 되고 하루아침에 살인 매에 관한 전문 기자로 명성을 얻게 된다. 팸은 기자로서의 열정을 가득 온 몸에 간직한 채, 뉴스에 매진하게 되고 매를 이용해 갈색머리의 몸집이 작고 매력적인 젊은 여자들만을 공격하는 매사냥꾼을 추적하게 된다. 이런 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는 매 전문가 제이는 그녀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접근하여 그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추악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된다.

작가 윌리엄 베이어의 '새의 살인'은 거의 처음부터 매 살인사건의 범인을 밝히고 시작한다. 그렇기 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적해가는 과정이 아니라 왜? 매를 이용한 살인을 하는지, 자신의 먹이 외에는 공격을 하지 않는 매를 살인 매로 키우고 살인을 하게 하는 지에 대한 배경에 대한 의문을 갖고 그 부분에 집중하게 하게 만든다. 소설의 중심에는 강해보이지만 속은 한 없이 여린 팸 기자와 그녀의 연약함을 파악하고 그녀를 각기 다른 방향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두 남자가 있다. 한 사람은 매 전문가이자 매 살인 사건의 주요 인물인 제이와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팸을 범인을 유인하는 데 이용하고 후에 죄책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노련한 중년 형사 제이넥이 있다. 팸은 사건의 중심 속에서 점차 변화하게 되고 그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광기 가득한 사악한 사건 속에 서 있게 된다.

'새의 살인'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 히치콕 감독의 '새'의 한 장면을 연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새의 무차별적 공격에 인간의 나약함을 한껏 드러낸 채 쓰러져 가는 모습을 저절로 떠올리게 된다. 다만 다른 점은 '새의 살인'의 매는 철저하게 살인 매로 사이코패스인 인간에 의해 키워지고 훈련을 받았다는 점이 다르고, 바로 그 점에 경악에 하게 되고 소설 전체의 공포를 보여주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한 인간이 벌이는 사악한 계획에 점차 무너져 내려가는 한 인간의 모습과 그 처절함이 담긴 눈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분노, 상실감, 두려움, 공포, 의지가 담긴 희망들을 동시에 우리에게 전하고 큰 충격을 준다. 씁쓸한 여운을 가득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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