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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써틴
볼프강 홀바인.하이케 홀바인 지음, 이병서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된 동화인 '하멜론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모티브로 한 '13 써틴'은 1284년 6월 26일에 독일의 작은 도시 하멜른에서 실제로 일어난 어린이들의 실종 사건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당시에 빨간 모자를 쓴 피리부는 청년을 따라 사라진 아이들은 130명이었다. 포상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어른들 때문에 사라진 아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가는 '하멜론의 피리부는 사나이'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진다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이끈다.
13이라는 숫자가 운명처럼 태어날 때부터 따라다니는 써틴, 안네 마리는 13일에 태어났다. 써틴은 13시 13분, 그리고 정확하게 13초에 태어났다. 그뒤 써틴은 13의 숫자 속에 파묻혀 살다시피하게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 둘이 살던 써틴은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시자 유언에 따라 마지막 남은 혈육인 할아버지와 함께 살기 위해 독일로 간다. 그런데 비행기 안에서부터 써틴은 기이한 일을 겪게 되고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 홀로 공항에 남게 된 써틴은 우여곡절끝에 거리의 소년 프랑크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댁을 찾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댁은 써틴이 상상하던 집이 아니었고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저택에서 일어나기 시작하고 현실과 또 다른 현실 속으로 빠지게 되고 저택에 갇힌 아이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악령과 마주하게 된다.
'13 써틴'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과거의 전래동화 이야기와 현실 속 써틴을 연결시켜 새로운 또 다른 전설같은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6백년에 걸친 복수와 집착 속에 점점 삶을 죄여오는 저주를 풀기위해 써틴은 할아버지와 아이들을 구하러 사그러 들려는 용기를 최대한 끌어 모아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저주에 갇혀 포기하려는 자와 자유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자들의 이야기이다. '13 써틴'은 악에 맞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는 써틴의 모험의 과정을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런 써틴의 모험을 따라가며 응원을 하게 한다. 현실과 또 다른 현실 속 이야기를 절묘하게 배치하며 6백년동안 내려오던 저주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전개한다. 그저 어린 소녀였던 써틴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험을 통해 용감한 소녀로 성장하게 된다.
'13 써틴'은 모험이야기이면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 고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을 듯 하다. 6백 년 전에 시작된 전설 같은 동화이야기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판타지 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써틴과 함께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다면 702쪽의 분량은 거뜬히 뛰어 넘을 수 있다. 그만큼 속도감이 있고 읽는 동안 가슴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그럼 떠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