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를 떠난 마카롱 - 트렌드의 탄생과 확산의 미스터리
기욤 에르네 지음, 권지현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트렌드는 예측블가능한 개인의 취향이 포함된 집단의 자의적 행위이다로 정의한 작가의 시점에서 수많은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과 함께 트렌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여러 색의 진열된 컵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깔의 컵을 골랐서 구입했다면, 나는 순전히 나의 취향으로만 골랐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트렌드가 만들어내는 집단의 자의적 행위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내가 간 매장의 컵들은 요즘 유행에 맞게 선택된 색들로 구성된 컵들을 진열한 것이고 난 그 컵들 중에 하나를 골라 구입했다는 것이 되는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자도 예로 들었지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여주인공이 슬쩍 비웃었던 한 색깔(세룰리언블루)의 의미를 패션잡지 편집장인 미란다가 어떻게 해서 그 색깔이 선택되어 너의 그 스웨터 색이 되었는지를 설면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렇듯 우리가 의식을 하듯, 의식을 하지 못하든 트렌드의 영향을 크게 또는 작게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트렌드세터들과  패션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소개하고 결코 없어서는 안 될 머스트 해브를 권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흐름을 과연 몇 명이나 따를 수 있을까 싶으리만큼 속도전이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촌스러움과 세련됨을 편 가르듯이 갈라 버리고 또 다른 설명을 덧붙이는 전문가들을 보면 한숨부터 나오게 된다. 때론 차별적인 유행을 선도하고(마른 몸매가 입어야 훨씬 돋보이는 스키니 청바지), 좋아하는 스타들이 하고 나오는 모든 것이 유행되어 '완판 스타'라는 호칭을 하면서 모방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여 유행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때론 많은 이들이 열광했지만 정작 각 나라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며 크게 트렌드를 만들며 유행하기도 하지만 전혀 반응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한 점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문화적 차이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는 변화무쌍하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재탄생된다. 개인의 취향이 포함된 자의적 행위는 좀 더 세분화되고 개인의 선택과 취향이 다양해진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의 취향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세분화되면서 소수의 전문가, 트렌드세터들이 선택한 트렌드를 벗어나 개인의 트렌드가 추구되고 있다.  

트렌드의 확산은 전 세계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들고 있다. 개인적 취향을 고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 자체도 하나의 트렌드의 흐름의 영향을 서로 주고 받고 있는 행위이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혁신적으로 변화하는 속에 개인의 트렌드는 정교하게 세밀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파리를 떠난 마카롱'은 그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트렌드의 확산과 이론들에 대해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들이었다. 패션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고 내가 선택하는 모든 것에 트렌드의 흐름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세계를 엿본 것 같아 즐거웠다. 다양한 시각과 이론들과 빠르게 반응하고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생각하는 것, 입고 먹고 마시는 것 등 모든 생활의 흐름을 트렌드 속에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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