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진이 되라

오리진이 되라 - 운명을 바꾸는 창조의 기술
강신장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6월

'오리진이 되라'는 세상에 없던 제품, 또는 그것을 만드는 자가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세상에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것만 같은데, 오리진이 되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읽기만 해도 영감이 솟아오른다 고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과 과연 평범한 사람들한테도 적용이 되는 것일까? 하는 자조적인 삐딱한 마음을 갖게 되었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술술 읽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 사용된 모든 용어를 이해했다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쉬운 암기법으로 와인을 설명했음도 도저히 모르겠다. 하지만 그 외에는 저자가 가장 쉽게 풀어서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재치 있는 입담으로 마치 즐거운 강연을 듣는 것처럼 이야기가 이어진다.   

평범한 일상 속에 점차 모든 것이 익숙해지고 점점 더 무감해질 때 저자는 사물을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것을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기존의 것들을 융합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10가지 키워드를 따라가며 세상을, 생각을 전환시켜 보라고 한다. 10가지 키워든 사랑, 고통과 기쁨, 시간과 공간, 융합, 컨셉, 터치, 소울, 스토리, 느림 등을 통해 세상을 애정으로 바라보고 정말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일까, 내가 정말 바라는 삶은 무엇일까,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행동이 필요한지 여러 예를 들어가며 풀어내고 있다. 

저자는 과연 이야기의 힘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주제들을 진짜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조목조목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척 하고 지냈던 나에게 생각해보라고 한다. 나의 작은 생각의 전환이 새로운 삶을 향해 가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미치도록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나의 이야기는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는다. 익숙해진 일에서 그냥 익숙해진 대로 살고 별로 변화를, 발전을 생각하지 못했던 나에게 그 일이 재미있느냐고 물어보고 그 재미난 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분명 난 좋아하는 일을 하고는 있지만 노력할 생각을 하지 않았고 별 기대도 없었다. 하지만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한다. 단락마다 저자는 스스로에게 생각하고 인생의 해답을 찾게끔 하는 질문들을 던져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벌써부터 익숙함에 익숙해져 변화를 두려워하고 생각을 하지 않았던 점들에 대해 일깨워준다. 강요가 아닌 부드러운 목소리로 응원을 해준다. 이 책은 예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읽었고 몇 가지 던져 준 질문들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해준다. 그 답을, 나만의 답을 찾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