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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 ㅣ In the Blue 2
백승선 / 쉼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어린 소녀시절에 꿈꾸었던 동화 속 나라 같은 나라 '벨기에' 그곳은 과거와 현재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멋진 곳이다. 마법에 걸려 시간이 멈추어버린 것 같은 중세의 건물들과 거리는 가슴을 설레이게 하며 흐믓한 미소를 짓게 한다. 오로지 사진들과 글만으로도......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는 벨기에의 대표적인 4도시, 브뤼셀, 안트베르펜, 브뤼헤, 겐트, 각 도시의 특성을 멋진 사진들과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감성을 글로 만날 수 있다. 서유럽을 대표하는 벨기에의 각기 다른 매력을 듬뿍 갖고 있는 4도시로의 여행은 읽고 있는 이에게도 실로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조금씩 다른 것 같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도시들은 여행자들의 미소를 머금어 더 빛나 보인다.
브리셀은 중세의 건축물들과 현대의 조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이다. 가장 압도적이면서도 설레게 했던 곳은 그랑 플라스 광장이다. 거대한 넓이의 고아장에 시청사와 길드하우스, 왕의 집 등 고딕양식, 바로크, 르네상스 양식의 중세 건축물들로 둘러싸인 그 곳은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스럽다. 브리셀 곳곳에서 팔고 있는 유명한 벨기에 와플을 한 입 크게 베어 물고 그랑 플라스 광장을 느릿느릿 걸어보고 싶다. 건물 하나, 하나를 눈과 마음에 각인시키면서.......
유럽 4대 무역항 중 하나로 상업과 금융의 중심지이자 17세기 최대의 화가 루벤스와 그의 제자 반 다이크가 활동한 곳으로도 유명한 안트베르펜은 손의 도시이다. 도시 곳곳에 자유를 외치는 '손'의 모습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만화 '플란다스의 개'의 배경이 된 노트르담 성당 옆길은 여행자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추억을 공유한 자들의 이야기를 말이다.
아름다운 운하를 가진 도시 브뤼헤는 유람선을 타고 수로 주변의 중세 건물들 사이를 지나가다 보면 세월의 흐름도 잊은 채, 알 수 없는 시간 속을 헤맬 수 있을 것 만 같다. 아름다운 운하의 사진과 글은 브뤼헤를 꿈꾸게 한다.
벨기에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겐트는 꽃의 산지로도 유명해서 ‘꽃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다른 도시들이 중세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룬 곳이었다면 겐트는 좀 더 생활 속에 다가온 느낌의 도시이다. 그래서 만약 벨기에서 잠시 살아 볼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상상해본다면, 겐트에 머물고 싶다. 자전거가 우선시 되는 도시, 아름다운 성당들과 레이에 강변에 앉아 발을 까딱까딱하며 중세건물이 강물에 비치는 모습과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너무나 그림 같은 건물들에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자연스레 앉아 있거나 기대어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 부러움과 함께 진한 질투의 감정이 생긴다. 언제쯤 가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달콤함이 번지는 곳 벨기에'는 달콤함이 세월의 흐름 속에 흐르는 열기를 고스란히 전해주었고 받았다. 또 다시 일상에 묻혀 잊고 있었던 여행의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 짧든 길든 어디론가 떠나 거리를 마냥 걷고 싶다는 열망을 일깨워 주었다. 여행자의 설렘과 간직하게 될 추억의 마음을 가슴 설레게 느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