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맛 - 시에 담긴 음식, 음식에 담긴 마음
소래섭 지음 / 프로네시스(웅진)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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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의 맛'은 시인 백석의 시에 담긴 음식이야기로 시인을 소개하고 그의 시를 미처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책이다. 나 역시 시인 백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그저 영화 '모던 보이'에서 주인공이 롤 모델로 삼았던 1930년대 최고의 모던 보이로 기억하고 있었고 정작 그의 시는 어려울 거야 하는 선입견으로 접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했었다. 하지만 '백석의 맛'으로 만나 본 그의 시는 음식을 소재로 한 시답게 맛깔스럽고 정감이 간다. 

전체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백석의 맛'은 그의 시 속에 담긴 음식에 대한 생각과 추억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더 새롭다. 많은 추억들 중에 음식의 맛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생각보다 더 오래 우리의 기억을 붙잡는 경우가 많다. 시인 백석 역시 젊은 시절부터 여러 곳을 다니면서 그 곳에 맛 본 음식의 맛과 고향에 대한 향수가 짙게 묻어 나오는 시를 남겼다. 백석이 유난히 좋아했다는 메밀국수를 비롯하여 청배, 가재미, 수박씨와 호박씨, 무이징게국, 달재 생선, 떡국 등이 등장하는 시들은 지금 읽어봐도 백석의 그리움이 느껴지는 것 같아 그 시절을 같이 그리워할 수 있다.  

1930년대의 모던보이에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시인 백석에게서 음식에 대한 향수와 추억은 이 책을 통해서 한결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고 있다. 물론 함경북도 사투리가 짙게 그려져 있는 백석의 시를 다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뜻을 알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어보고 싶다. 그런다면 1930년대를 우리와 같은 열정과 꿈을 가졌던 모던 보이이자 진정한 시인 백석을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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