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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멋진 하루 ㅣ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센터 문학총서 1
가와카미 히로미 지음, 류리수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나카노네 고 만물상'의 작가 가와카미 히로미의 소설은 따듯하고 포근하다. 서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인상적인 작가이다. 그의 단편소설 '어느 멋진 하루' 역시 판타지와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 편안하게 가벼운 목소리로 조근조근 들려준다.
어느 멋진 하루란 특별히 화려하거나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날들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 듯 작가가 들려주는 '어느 멋진 하루'란 마음의 짐을 조금씩 내려놓고 하늘을 바라보고 바다를, 숲의 나무를 들여다보는 짧지만 멋진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아련해지는 추억의 한 자락을 잡고 미소를 머금을 수 있고 자연이 주는 햇살, 비를 통해 누구에겐 한 번쯤은 있을 법한 '어느 멋진 하루'를 선사하고 있다.
책을 읽기시작해서 한 번에 다 읽을 수 있으리만큼 조금은 경쾌하고 가볍다. 하지만 그 속에 사랑과 인생에 대해, 지나쳐 버린 그 어느 순간을 기억하게끔 해주는 아련함이 있다. 조금은 복잡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 삶의 지침을 이야기하는 글 속에서 잠시 빠져 나오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때론 가벼움을 가장한 따듯한 이야기들이 지친 마음을 더 포근하게 풀어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