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인

렛미인 1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렛미인'은 원작소설을 접하기 전에 영화로 먼저 알게 되고 본 후에 소설을 읽었다. 순서가 뒤바뀌기는 했지만 영화는 영화대로 아름답고 섬뜩했으며, 소설은 소설대로 차가움과 뜨거움을 동시에 지닌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 주었다. 영화에서 다소 부족했던 설명은 소설을 읽는 순간 해소가 되며 완성된 느낌을 받는다.  

스웨덴의 변두리 지역 블라케베리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잔혹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하게 되고 혼란스런 상황이 된다. 왕따 소년 오스카르는 외로움과 학교에서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마음 속 분노만이 들끊고 있던 시점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혹은 그는 12살의 모습을 한 200살의 뱀파이어 엘리였고 둘은 곧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게 되고 친구가 된다. 오스카르는 엘리가 생존을 위해서 사람의 피를 먹어야만 살 수 있는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도 극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보호하기로 결심한다. 서로를 보완할 수 있고 사랑할 수밖에 없기에 그들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심오하게 이루어진다.  

스웨덴의 혹독한 겨울날에 일어난 핏빛 사건들과 엘리를 향한 집착을 보이며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완성시키려던 호칸의 추악한 모습과 엘리에게 목을 물린 후 뱀파이어로 변신해가는 과정 속에서 사랑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비르기니아의 모습에서,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고도 함께 하고자하는 오스카르의 모습에서, 생존을 위해서 사람의 피를 마셔야 하지만 친구가 된 오스카르를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엘리의 모습에서 사랑의 모든 감정을 찾고 느낄 수 있다. 한 없이 너그러울 수도, 잔혹할 수도, 달콤할 수도, 어느 때보다 강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