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마커스 주삭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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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마커스 주삭의 유명한 책 '책도둑'을 갖고 있은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름에 아직도 못 읽고 있던 차에 '메신저'를 읽게 되었다. 그러니, 작가의 발표된 순서대로 읽게 되어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고 그 기대감은 빗나가지 않아 즐거웠다. 아직도 세상 어딘가에는 혹은 우리 가까이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눈으로, 따뜻한 가슴으로 세상을 보고 실천할 수 있는 메신저들이 가득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열아홉 살 에드 케네디는 전형적인 평범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삶에 대한 목적의식도 없고 꿈도 없고 특별히 바라는 것도 별로 없는 남자이다. 그런 그가 우연히 친구들과 들른 은행에서 덜 떨어진 은행 강도에 대항하여 총을 쏘아 은행 강도를 잡게 되어 순식간에 그 지역에서 일약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그에게 세 개의 주소와 시간이 적힌 다이아몬드 에이스 카드 한 장이 배달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에드의 운명은 이 한 장의 카드로 인해 큰 전환기를 맞게 된다. 카드를 받고 망설이던 그는 결심을 하고 주소지로 찾아가게 되고 에드가 만나게 된 사람들의 불행한 삶을 엿보게 된다. 에드는 그들을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게 되고 메신저 역할을 하게 되면서 에드의 삶은 조금씩 그들과 함께 변화하기 시작한다. 

주위에 별 관심 없고 삶에도 큰 변화를 바라지 않으며 살던 에드는 더 이상 없다. 그는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진실 된 마음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으로써 자신이 누군인지, 꿈은 무엇 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과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작가 마커스 주삭의 글에는 따뜻함과 함께 청량한 달콤함이 있다. 그래서 맑고 예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고 정감이 간다. 그가 에드를 통해 전하는 세상에 대한 메시지는 귓가에 울리어 마음을 열리게 하는 힘이 있어 나는, 우리들은,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구나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이젠 작은 실천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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