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 일본 철도여행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 - 스케치북과 카메라로 기록한 ㅣ 드로잉 여행 1
김혜원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09년 4월

올 4월에 중국 북경여행을 짧게 다녀온 후 마음 속에서 슬슬 불기 시작한 여행에 대한 그리움은 '드로잉 일본 철도 여행'을 만나 더 지퍼지기 시작했다. 철도 여행이라니, 생각만해도 멋질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과 호기심은 추리소설에서나 보았던 침대 열차칸에서 극에 달했고 야간열차를 타고 가면서 읽는 추리소설의 느낌은 어떨까하는 상상과 작가가 끊임 없이 소개를 해주는 다양한 라멘과 일본 지역의 음식들은 군침을 돌게했다. 특히 다양한 온천장들과 작가의 고향, 미술관, 카페에서 마시는 옛날 식의 커피 맛은 일본 여행을 꿈꾸게 하는 데 단단히 한 몫을 하게 되었다.  

일본여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준비물과 철도여행 JR패스를 챙겨들고 후쿠오카부터 시작된 일본 철도 여행은 도쿄에서 마지막 여정을 보여준다. 그 동안 일본 철도 전역을 다니며 고풍스런 철도 여행 상품과 산악으로 올라가는 철도, 꿈의 특급 열차라고 소개한 카시오페아 열차 등 수많은 철도와 일본의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의 여행을 소개해주며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뛰게 만든다. 특히 점점 더워지고 있는 날씨 탓인지 삿포르의 눈 덮힌 설경과 너무 추워서 다리에 동상이 걸렸다고 하는데도 눈의 매력에 자꾸 빠지게 된다. 설경을 보면서 먹는 미소멘은 어떨까 하면서 말이다. 

'달려라 메로스 호'를 타고 찾아간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생가에서는 작가가 잘 가던 까페에서의 커피 맛이 궁금했고 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의 배경이 된 돗토리 사구에서는 묘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카페 뤼미에르'의 배경이 된 '간다 고서점'에서는 다양한 음반과 책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보면서 좀 제대로 봐두었을 것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이 책은 철도 여행은 여행의 묘미를 잘 보여주면서 정작 여행자가 여행을 떠나서 궁금해하는 음식 먹거리에 대한 정보도 다양하게 직접 먹어보고 이야기해주는 센스를 지녔고 최고의 라멘, 음료, 열차 도시락의 순위를 알려준다. 만약 지금 꿈꾸고 있듯이 일본 철도 여행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은 내 여행 가방 속에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눈으로, 상상으로 본 철도 여행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여행자의 시각에서 본 여행기라 더 실감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