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없는 땅 VivaVivo (비바비보) 4
줄리 버타그나 지음, 이다희 옮김 / 뜨인돌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다른 해와 달리 길고 긴 여름을 보냈고 아직도 낮 더위가 채 가시지를 않아서인지 '태양이 없는 땅'이 이야기하고 있는 미래의 어느 날이 두렵게 느껴진다. 21세기 말 극심한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가 녹자 대부분의 육지가 바다가 되어버린 기막힌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지막 남은 육지가 되어버린 '윙' 섬에서 마을 사람들은 자급자족하며 어렵게 두려움에 떨며 살고 있다. 점점 더 거세어지는 파도에 점차 살곳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폐기된 사이버 세상에 접속하며 놀기를 좋아하던 소녀 '마라'는 우연히 사이버 세상에서 만난 '여우'에 의해 다른 세상 '공중도시'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마라는 용기를 내어 섬사람들에게 공중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태인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한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던 사람들은 '선택'을 해야만 했고 새로운 도시 '공중도시' 를 향해 길고 긴 항해를 시작한다.

하지만 도착한 '공중도시'는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고, 장벽 밖에는 먼저 도착해서 불결한 환경오염 속에서 살고 있던 수많은 난민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비참하게 죽어가는 난민들의 모습을 보게 될 뿐이었다. '마라'는 섬사람들을 설득해서 여기까지 온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장벽 안 '공중도시'에 잠입해 '여우'를 만나 도움을 청할 계획을 세우고 쥐 잡이 꼬마와 문명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 있던 또 다른 트리네스터 일족의 도움으로 '공중도시'에 잠입해 성공하게 되면서 '여우'를 만나 그들의 처한 현실과 숨겨진 진실에 대해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태양이 없는 땅에서 희망이 숨 쉬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작된다.

'태양이 없는 땅'은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리고 있고 그래서 더욱 실감이 되고 지구와 함께 인간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다. 점점 덥고 길어지는 여름을 겪고 있는 상황은 지구 온난화의 가속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그린 암울한 지구의 미래는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과 선택에 대한 문제를 작가는 끊임없이 주인공들에게 그리고 있다. 우리 일족이 살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 부당한 선택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나는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지 묻고 있다. 진실을 알리고자하는 '여우'와 '마라'의 선택이 전적으로 옳은 것인지, 안전한 보호 울타리를 만들어 보호하고 유지했던 공중도시를 만든 사람들의 선택이 옳은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소수의 권력자들에 의해 선택되어지는 삶 속에서, 과거가 삭제 된 삶 속에서, 예언의 징조만을 믿으며 살고 있는 삶 속에서 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에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이 부족해진다면 어떤 이기적인 선택을 하면서 합리화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얼마만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생존권 앞에서 얼마만큼의 소신을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갈등과 선택을 생각하며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함께 공존하며 보호해야 하는 지구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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