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이유로 올 여름이 무지 길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마음이 조급하기도 답답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가장 편안하게, 쉽게 숨을 수 있는 책들 뒤로 숨기로 했다. 최근에는 동시에 책 읽기는 잘하지 않았었는데, 이번에는 그냥 서너권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 머릿속은 복잡해지지만 그런대로 즐길만하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읽고는 아, 이렇게 고독하게 글을 쓰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과 그의 문체에 반해서 열심히 찾아 읽는 작가 중 한명이다. 그의 신작 '혈통'은 파트릭 모디아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고 파트릭 모디아노의 모든 작품 속에 들어 있는 외로움과 허무, 자아찾기 과정들을 이해할 수 있어 가슴 먹먹하게 읽고 있는 중이다.

 

 

소설만 읽는 것 같아 소 제목(사유의 유격전을 위한 현대의 교본)이 전투적인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를 읽고 있다. 독창적인 사고와 어법이 마음에 들어 다는 이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열심히 읽고 있다. 어법이라고 해야 하나...독특하고 직설적이어서 인상적이었는지 꿈에서도 나타나더라...^^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은 여느 여행 에세이와는 다른 진짜 솔직한 여행에세이라고 볼 수 있다. 여행에서 겪는 소외감, 이해할 수 없음에 대해 솔직하고 발칙하고 통괘하게 그려내고 있다. 읽는 동안 두 페이지 정도마다 웃음이 터진다.

 

 

 

조경란 작가의 소설집이고 8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작년에 '혀'로 알게 된 조경란 작가의 '풍선을 샀어'의 소설집은 차분하면서도 소용돌이 치는 주인공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 열심히 몰입하면서 읽고 있다.

 

 

 

일본추리소설계의 대부라 불리우는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집이고 22편이 들어있다. 전에 읽었던 '음울한 짐승'에 실린 유명 작품들이 겹치기는 하지만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집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최근 추리소설에 조금은 지친 분이라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구입한지는 꽤 되었지만 그림만 보고는 읽지 못했던 책이었는데, 진작 읽지 못했던 것을 후회하면서 읽고 있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 속에 들어있는 상념들을 조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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