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폴 페레뮐터라는 주인공이 일년 전에 뜻하지 않게 겪었야했던 인생의 전환기를 맞게 한 모험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쉰을 바라보는 변변치 않은 전업작가인 폴은 13권의 소설을 내놓았지만 신통치 않은데다 아내에게 버림받고 이혼을 하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우연히 들른 비뇨기과에서 생식능력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그는 더욱 더 절망하게 되고 삶에 대한 희망도 더 이상의 기대도 없는 생활에 빠지게 되면서 폴은 희망이라는 탈출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무기력해지는 삶을 살던 그는 '자신'을 찾기 위한 여행을 결심하게 되고 평생을 그리 가깝지 지내지 못했던 아버지의 자취를 찾아가게 되면서 아버지가 캐나다 북부 퀘벡의 플라망호수에서 익사하기 전까지 철저히 감추었던 비밀스런 삶에 대해 알게 되고 폴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폴이 알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과 감추어진 삶에서의 아버지의 모습은 너무나 달랐고 폴은 이에 큰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되면서 여행은 아버지와의 마음 속 화해를 통해 자신을 자신답게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많은 경험과 추억을 갖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무력하지도 않고 자신을 방치하지 않게 되고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하면서 진정한 폴 페레뮐터가 된다.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은 장폴 뒤부아의 작품 중 두 번째로 읽게 된 작품이다. 그의 작품에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인가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되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하루하루 일상이 무의미하고 무기력해진다고 느낄 때 함께 책을 통해 헤쳐 나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준다. 특히 캐나다 북부로, 그 한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더러운 숲’에서의 무모한 모험과 그 과정을 이겨내는 과정과 그 '더러운 숲'을 빠져 나오게 되는 13일의 날들은 마치 함께 동참하는 기분을 갖게 했다.

모든 인생이 아름다운 삶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때론 지치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에 자책하고 걷잡을 수 없는 무기력한 삶 속으로 빠지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 이 책은 폴을 통해, 작가를 통해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내 삶은 내가 바꿀 수 있어 라는 용기와 안도를 주어 마음에 들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을 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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