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침묵
질베르 시누에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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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질베르 시누에의 상상력은 독자들의 또 다른 상상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신의 침묵 속에 연쇄살인범에 의해 천상에서 천사들이 죽음을 당하고 급기야 가브리엘 대천사가 막중한 임무를 띄고 지상의 저명한 추리소설가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을 찾아와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사건을 떠 맡기면서 시작된다. 천상에서 천사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는 엉뚱하다 못해 황당하기까지한 사건은 여러 인물들에 의해 설명내지는 해명되고 있다.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을 찾아 온 천사들은 자신들도 영원히 사는 불사의 몸인 줄 알았다며 공포에 떨게 되고 클라리사 그레이 부인은 이 엉뚱한 사건에 점차 빠져들게 된다. 대천사 가브리엘의 의해 천사들의 연쇄 살인범 용의자들은 네명으로 압축이 되고 그들을 심문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게 된다. 바로 인터넷으로 심문하게 된다는 설정은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현실적일 수 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성경 속, 명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사들과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선택된 인물은 74살의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은둔자에 가까운 생활을 하는 추리소설 작가이고 사건은 천상에서 벌어진 천사 연쇄살인이고 심문은 현대인에게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인터넷으로 심문과 사건 해결을 위해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있다. 그녀에게는 놀라운 명석함이 있고 사건 해결에 도움을 주는 젊은 여조수와 동료교수의 손자 모르카가 있어 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사건 해결에 가까워질수록 신, 선인들의 자신들의 주장과 그후에 신과 선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 후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 선인들의 이야기는 종교를 넘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고 있다. 결국 가브리엘 천사는 알지 말아야 할 신의 비밀을 알게 된 후로 천사들의 길고 긴 지상으로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고 그 여정은 지상과 천상을 다시 한번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이다. 허구는 허구대로 소설적 재미를 느끼면서 읽는다면 '신의 침묵'은 신과 인간이 만나는 부분과 구식과 신식이 만나는 부분과 노년의 현명함과 젊음의 아름다움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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