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레종 데트르 - 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김갑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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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책장을 들여다보는 것 자체가 은밀한 기쁨을 준다. 과연 이사람은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하는 호기심과 함께 혹여 나랑 같은 책을 읽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같은 책을 같은 느낌으로 읽었다면 더 좋을 것이고 사실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일단 같은 책을 읽었다는 데 의의가 있고 즐거움이 있으니까 말이다.

'나의 레종데트르'를 쓴 저자는 여러 서평프로그램의 참여를 했고 진행을 했던 분이다. 그래서 낯설지 않은 저자가 써낸 독서 오디세이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많은 책을 접하고 다양한 주제를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음을 알기에그가 읽는 책들은 과연 어떤 책들일까하는 궁금증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가 궁금했었다. 16장으로 나뉘어져 저자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 작가들과의 인연, 자신의 연애사를 스스럼없이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하듯이 풀어내고 있다. 어떤 장에서는 재미난 연애사와 연결하여 소설을 이야기해서 즐거웠고 또 어떤 장에서는 시인 기형도와의 인연에서는 슬픔이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는 그야말로 종횡무진 달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와 함께 달리다보면 책 리스트가 한가득 쌓이게 된다. 어떤 책들은 내가 너무 좋아하는 작가들 작품이라 반가웠고 또 다른 책들은 듣도 보도 못한 책들로 가득해서 세상에 아니, 우리 나라에 이렇게다양한 책들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기도 했다.

책을 탐독한다는 것, 음악에 심취해서 산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고 기쁨일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도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책 리스트를 만들 우리도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 점만으로도 이 책은 읽어볼 만했다. 다만 이 책을 기다리면서 내가 뭘 기대했던 것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조금은 아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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