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아프리카 - 아프리카에 두고 온 서른한 살
정은선 지음 / 이가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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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의 영화 마케터가 들려주는 아프리카 여행기, 치열한 삶의 이야기가 독특한 설정으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저 막연하게 제목만 보고는 아프리카로 떠난 서른 한살의 싱글여성이 감성적으로 여행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여행기로 만들어구나 싶었다.
하지만 나의 성급한 예상과는 달리 어찌나 똑 부러지게 인생을 계획하고 치열하고 살고 있는 여성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아프리카 여행기록과 사진으로 그치지 않고 여행과 삶이 한 연장선처럼 느낄 수 있게 이야기를 배치하고 있다.
서른한 살, 케이프타운에서 길을 잃다, 서른한 살, 사막의 여자는 위험하다, 서른한 살, 여자는 떠나고 싶다 제목아래 작은 이야기들이 열가지로 나뉘어 삶과 여행이야기를 야무지게 들려준다.
각 장마다 인생에서, 직업의 경험에서 나오는 Tip이 담겨있어 현대여성으로 살아감에 있어 실수하기 쉬운 소소한 문제들에 대해 콕 집어 하지 버려야 할 것과 내것으로 만들어야 할 것을 알려준다.
또한 이 책에는 막연한 여행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 특이했다.
대부분 막연한 환상으로 시작한 여행이, 여행서에 나오는 것처럼 흘러가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직접 생생하게 적고 있다.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짜증이 나고 지치고 피부는 건조함의 극치를 달리고 트럭여행 멤버들과의 갈등, 이해해가는 과정이 실감이 난다.
낭만적인 여행서만을 믿고 떠나기에는 사방에 숨어있는 난관이 만만치않음을 대비하게 해준다고나 할까...
'우먼 인 아프리카'는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한국의 삼십대의 영화 마케터가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아프리카에서 버리고 온 습관같았던 문제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온 이야기가 가득하다.
아마도 최근에 읽은 여행서 중에 가장 현실적인 여행기가 담겨있다고 본다.
아프리카에 두고 온 서른한 살의 삶은 분명 더 야무지고 현실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며 그 야무짐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카 여행도 버리고 올 수 있었던 과감성도, 삶을 대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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