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더스트 판타 빌리지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스타더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꿈, 희망, 모험, 행복한 결말이 아름다운 판타지와 연결이 되어 읽는 이로 하여금 기분좋은 간지러움을 느끼게 한다. 순수하지만 약간은 멍해보이는 청년이 운명의 실에 의해 모험을 떠나게되고 예사롭지 않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마녀와 요정, 정령들이 가득한 마법의  숲으로의 모험이 시작된다. 어쩌면 우리가 흔히 판타지 소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 등장하기에 식상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 닐 게이먼은 그러한 판단을 거부한다.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의 공간을 어찌나 맛깔스럽게 이어가고 부드럽게 넘어가는지 잔인할 수 있는 장면에서도 살짝 부끄러울 수 있는 장면에서도 거부감없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또한 '스타더스트'는 특별한 악인이 없다는 점도 특이할 수 있다. 무시무시한 마녀조차도 스톰홀드 권력을 잡기 위해 형제들끼리 서로 죽이는 자들 사이에서도 특별히 악마같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잔인한 사건들도 일어나지만 그들 모두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선악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특별히 누가 선한 자인가, 악한 자인가를 의식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던 '스타더스트'였다.

영국의 작은 마을 월은 마법의 숲하고 연결이 되어있고 9년에 한번 숲에서 장이 열린다. 그날 단 하루만 요정들과 인간이 함께할 수 있고 신비한 기운이 감돌게 된다. 18년전 던스턴 쏜은 아름다운 요정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의 첫번째 아들과 첫손자에까지 마법의 기운이 남게 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후 세월이 흘러 던스턴 쏜과 요정사이에 태어난 트리스트란 쏜과 하늘에서 떨어진 별과의 모험, 사랑이야기가 때론 유머스럽게 때론 아름답게 동화같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구에 꼭 인간만이 사는 것은 아니라는 판타지적인 생각을 하는 나에게는 걸맞는 재미난 소설이었다. 사는 게 삭막하고 너무 현실적이다 싶을 때 가끔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고 싶다. 기왕이면 9년 한번 열리는 마법의 숲에도 가보고 싶고 말이다.
어쩌면 마법의 장에서 신비로운 부적을 갖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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