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이상한 면을 갖고 있는지라 내가 나를 알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사람들 만나 많이 웃고 떠들고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이래저래 한동안 모임이 과하게 많았었다.

그랬더니, 딱 멈추고 싶어졌다.

도대체 내가 뭐하고 있나 싶어서...

갑자기 우울주기로 들어선다.

아니. 꼭 우울주기는 아니고, 그냥 나의 내부로 들어가고 싶어졌다고나 할까...

내얘기를 하는데도 글로 쓸려니 이상하네...

그냥 그때가 생각이 난다.

몇년 전 일주일 휴가를 했었는데, 일주일 동안 죽어라 추리 소설만 한 25권정도 읽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제목도, 내용도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아마 그당시 왠만한 추리소설은 다 읽었던 것 같다.

그렇게 많은 한 장르의 책을 읽는 동안 난 나한테 충실했었고, 몰입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때의 기분이 그리운가보다.

몇년이 흐른 후 한번도 제대로 그렇게 좋아라하면서 몰입해서 책을 읽어 본적도 뭘 해본적도 없다.

지금이 딱 그 몰입하면서 어디론가 숨고 싶은 시기인데...

7월에 이어 죽어라 잡아 놓은 약속들이 빼곡하다.

한달 전에는 뭐가 그리 신나서 이렇게 미리 약속을 다 정해놓았었는지...

숨고 싶다.

그나마 알라딘 이 방은 내가 숨쉬는 곳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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