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가 비처럼 내린다.

매번 내리다 사라져버린 듯한 느낌으로 내리더니, 오늘은 제법 비처럼 내린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는 잊고 있었던, 잊었던 많은 추억들을 끄집어 낸다.

지금 읽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검은 책' 덕분에 더 바삐 과거로 현재로  이리저리 끌려다닌다.

소설 속의 갈립과 현재의 나는 혼란스럽다.

그냥 빗소리나 들어야겠다.

2.

하지 말아야하는 것을 알면서도 꼭 그 선을 넘고 싶을 때가 있다.

멈춰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면서도 멈춰지지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후회를 하지만 그냥 넘는다.

그 선을...

후에 머리를 쥐어박을지라도...

그런데 왜 그 선이 꼭 넘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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